지존파 조직원들 범죄수법 비디오에서 모방

입력 1994.09.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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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이들은 그들의 잔혹한 범죄수법을 시중에 나돌고 있는 폭력영화나 비디오. 그리고 소설 등에서 그대로 모방했습니다. 그들 스스로도 교과서처럼 탐독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박인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인섭 기자 :

영화 ‘양들의 침묵’의 한 장면입니다. 쇠창살로 만든 지하실에 사람을 가둬놓고 고문을 하는 점이 이번 엽기적 살인사건과 흡사합니다. 또 담력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사람 고기를 먹게 하고, 잔인하게 살인을 하는 수법도 비슷합니다.

폭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홍콩영화입니다. 이번 사건의 범인들이, 자신들의 폭력조직에 이름을 따온 것으로 알려진 이 영화도 잔인하기 그지없는 폭력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또, 이런 폭력비디오 말고도 야쿠자 등, 폭력배들의 세계와 교도소 생활을 다룬 소설들을 교과서처럼 이용해, 조직을 만들고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범인들도 일본의 야쿠자 등, 폭력배의 생활과 잔인한 범죄행각을 상세하게 그리고 있는 소설 ‘야인’과 교도소의 적나라한 생활을 그린 소설 ‘뺑끼통’ 등의 소설을 탐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소설에 표현된 엽기적인 살인방법과 책속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대담한 행동 등을 자신들의 범죄방법으로 응용했을 것입니다.


심영희 (한양대 사회학과) :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이 사람들이 일부러 어떤 증오를 표출하기 위해서 일부러 어떤 방법을 배우려고 애를 썼고, 그런 면에서 이 폭력물이 굉장히 학습에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박인섭 기자 :

폭력을 담은 서적도 크게 늘고 있지만,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비디오 가운데 폭력을 다루지 않은 것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지난번 박한상군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소설이나 영화 속에 담긴 폭력과 각종 범죄수법이 눈앞의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인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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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파 조직원들 범죄수법 비디오에서 모방
    • 입력 1994-09-22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이들은 그들의 잔혹한 범죄수법을 시중에 나돌고 있는 폭력영화나 비디오. 그리고 소설 등에서 그대로 모방했습니다. 그들 스스로도 교과서처럼 탐독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박인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인섭 기자 :

영화 ‘양들의 침묵’의 한 장면입니다. 쇠창살로 만든 지하실에 사람을 가둬놓고 고문을 하는 점이 이번 엽기적 살인사건과 흡사합니다. 또 담력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사람 고기를 먹게 하고, 잔인하게 살인을 하는 수법도 비슷합니다.

폭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홍콩영화입니다. 이번 사건의 범인들이, 자신들의 폭력조직에 이름을 따온 것으로 알려진 이 영화도 잔인하기 그지없는 폭력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또, 이런 폭력비디오 말고도 야쿠자 등, 폭력배들의 세계와 교도소 생활을 다룬 소설들을 교과서처럼 이용해, 조직을 만들고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범인들도 일본의 야쿠자 등, 폭력배의 생활과 잔인한 범죄행각을 상세하게 그리고 있는 소설 ‘야인’과 교도소의 적나라한 생활을 그린 소설 ‘뺑끼통’ 등의 소설을 탐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소설에 표현된 엽기적인 살인방법과 책속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대담한 행동 등을 자신들의 범죄방법으로 응용했을 것입니다.


심영희 (한양대 사회학과) :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이 사람들이 일부러 어떤 증오를 표출하기 위해서 일부러 어떤 방법을 배우려고 애를 썼고, 그런 면에서 이 폭력물이 굉장히 학습에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박인섭 기자 :

폭력을 담은 서적도 크게 늘고 있지만,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비디오 가운데 폭력을 다루지 않은 것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지난번 박한상군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소설이나 영화 속에 담긴 폭력과 각종 범죄수법이 눈앞의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인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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