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앙박물관 지하 박물관화

입력 1994.10.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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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과거 일제 때 총독부 건물로 지어진 현중앙박물관을 헐어버리지 말고 땅속에 묻어놓고 두고두고 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한 미술대학 교수가 내놓은 의견은 이렇습니다. 이 건물주위를 넓게 파서 건물을 기계로 끌어내린 다음에 지하에 묻고 그 위에 두꺼운 유리를 깔아서 건물 자체를 박물관으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김진수 기자가 보다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김진수 기자 :

중앙박물관 처리와 관련해 한 가지 획기적인 제안은, 일제 때 총독부 건물로 지어진 이 건물을 지하에 파묻고 그 위에 두꺼운 유리를 깔아 그 자리를 유리광장으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그 광장위에 서서 과거 총독부 건물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건물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박물관으로 계속 사용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역사의 교훈을 억지로 없앨 필요도, 또 새로운 박물관을 짓느라고 돈을 들일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그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냐는 겁니다.


장세양 (“공간”건축사 대표) :

전문건축가 입장으로서 분명히 가능합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이 추후 더 연구해야 될 문제지만, 분명히 공법으로는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김진수 기자 :

가능한 공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를 단순화 시키면 이렇습니다. 중앙박물관 주변의 땅을 우선 넓게 판 뒤 기초를 여러 개의 유합식 버팀 장치로 받쳐서 이렇게 서서히 끌어내리면 된다는 것입니다. 비용은, 일반의 생각과는 달리 이 건물을 헐고 새 건물을 짓는 비용과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윤우학 (충북대 교수) :

일본의 신민잔재를 묻음으로 해서, 그것도 기술력으로... 우리의 기술력으로 묻음으로 해서 청산한다는 그런 아주 중요한 의미를 떨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연태 (한국관광공사 사장) :

관광차원에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서의 가치가 있는 사업이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에, 한번 이 문제는 심도 있게 고려할 만한 그런 가치가 있는 일로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진수 기자 :

이제 내년 8월이면은 이 건물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철거됩니다. 그러나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그런 여유는 과연 없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은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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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중앙박물관 지하 박물관화
    • 입력 1994-10-23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과거 일제 때 총독부 건물로 지어진 현중앙박물관을 헐어버리지 말고 땅속에 묻어놓고 두고두고 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한 미술대학 교수가 내놓은 의견은 이렇습니다. 이 건물주위를 넓게 파서 건물을 기계로 끌어내린 다음에 지하에 묻고 그 위에 두꺼운 유리를 깔아서 건물 자체를 박물관으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김진수 기자가 보다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김진수 기자 :

중앙박물관 처리와 관련해 한 가지 획기적인 제안은, 일제 때 총독부 건물로 지어진 이 건물을 지하에 파묻고 그 위에 두꺼운 유리를 깔아 그 자리를 유리광장으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그 광장위에 서서 과거 총독부 건물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건물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박물관으로 계속 사용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역사의 교훈을 억지로 없앨 필요도, 또 새로운 박물관을 짓느라고 돈을 들일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그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냐는 겁니다.


장세양 (“공간”건축사 대표) :

전문건축가 입장으로서 분명히 가능합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이 추후 더 연구해야 될 문제지만, 분명히 공법으로는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김진수 기자 :

가능한 공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를 단순화 시키면 이렇습니다. 중앙박물관 주변의 땅을 우선 넓게 판 뒤 기초를 여러 개의 유합식 버팀 장치로 받쳐서 이렇게 서서히 끌어내리면 된다는 것입니다. 비용은, 일반의 생각과는 달리 이 건물을 헐고 새 건물을 짓는 비용과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윤우학 (충북대 교수) :

일본의 신민잔재를 묻음으로 해서, 그것도 기술력으로... 우리의 기술력으로 묻음으로 해서 청산한다는 그런 아주 중요한 의미를 떨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연태 (한국관광공사 사장) :

관광차원에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서의 가치가 있는 사업이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에, 한번 이 문제는 심도 있게 고려할 만한 그런 가치가 있는 일로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진수 기자 :

이제 내년 8월이면은 이 건물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철거됩니다. 그러나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그런 여유는 과연 없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은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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