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시 시민들 붕괴 공포 여전

입력 1995.01.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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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화 특파원 :

지진피해가 가장 큰 이곳 고베시의 경우 전체 건물의 80% 이상이 붕괴직전이나 복구불능 상태라는 진단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내일 중 지진후로는 처음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서 공포위협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박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고층빌딩의 허리부분이 폭격을 받은 듯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보기만 해도위태롭기 짝이 없습니다. 고베시의 명동으로 불리는 산노미야 지역의 건물 대부분이 이렇습니다. 다른 지역이라고 해서 사정이 나을 거는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붕괴직전에 있거나 복구불능 상태입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한 이 아파트도 안으로 들어가 보면 엉망입니다. 이처럼 계단과 벽체사이가 10cm이상이 될 만큼 심하게 벌어져있습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이 건물 자체를 지탱하고 있는 콘크리트보가 이렇게 틈새가 벌어지면서 붕괴직전에 놓여있습니다. 고베시 건축물의 80%이상이 모두 이런 상태입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당장 철거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그럴 수 없다는데 고민이 있습니다. 대지진이후 하루 십여 차례씩 계속되는 여진공포로 건물접근 자체가 금지되고 있습니다.


고배시 안전요원 :

여진이 계속돼 기술적으로 철거여부를 결정 못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본격적인 철거는 아직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 놓고 활보할 수 있는 거리가 아직 고배에는 없습니다. 여진으로 인한 붕괴공포는 고베 시민들을 공원과 학교운동장으로 내몰았습니다.


“제2의 피해(여진) 우려돼 사람들이 피난소에 가지 않고 노숙합니다.”


지진발생 닷새째, 오늘밤부터 피해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고베시는 다시 붕괴공포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일본 고베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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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베시 시민들 붕괴 공포 여전
    • 입력 1995-01-21 21:00:00
    뉴스 9

이일화 특파원 :

지진피해가 가장 큰 이곳 고베시의 경우 전체 건물의 80% 이상이 붕괴직전이나 복구불능 상태라는 진단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내일 중 지진후로는 처음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서 공포위협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박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고층빌딩의 허리부분이 폭격을 받은 듯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보기만 해도위태롭기 짝이 없습니다. 고베시의 명동으로 불리는 산노미야 지역의 건물 대부분이 이렇습니다. 다른 지역이라고 해서 사정이 나을 거는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붕괴직전에 있거나 복구불능 상태입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한 이 아파트도 안으로 들어가 보면 엉망입니다. 이처럼 계단과 벽체사이가 10cm이상이 될 만큼 심하게 벌어져있습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이 건물 자체를 지탱하고 있는 콘크리트보가 이렇게 틈새가 벌어지면서 붕괴직전에 놓여있습니다. 고베시 건축물의 80%이상이 모두 이런 상태입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당장 철거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그럴 수 없다는데 고민이 있습니다. 대지진이후 하루 십여 차례씩 계속되는 여진공포로 건물접근 자체가 금지되고 있습니다.


고배시 안전요원 :

여진이 계속돼 기술적으로 철거여부를 결정 못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본격적인 철거는 아직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 놓고 활보할 수 있는 거리가 아직 고배에는 없습니다. 여진으로 인한 붕괴공포는 고베 시민들을 공원과 학교운동장으로 내몰았습니다.


“제2의 피해(여진) 우려돼 사람들이 피난소에 가지 않고 노숙합니다.”


지진발생 닷새째, 오늘밤부터 피해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고베시는 다시 붕괴공포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일본 고베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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