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당명 안 바꾼다

입력 1995.01.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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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이 오늘 당 개혁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했습니다. 개혁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혼선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바꾸겠다고 들고 나왔던 당 이름도 바꾸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은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은창 기자 :

한 달여 만의 산고 끝에 나온 민자당 개혁안의 가장 큰 특징은 당직과 공직 후보에 대한 경선제 도입입니다. 새로운 당헌 당규 개정안은 원내총무를 의원총회에서 선출하도록 함으로써 당내 민주화의 초석을 놓았습니다. 특히 시도지사 후보와 시도지부장 지구당 위원장의 경선은 집권 여당으로서는 유례없는 획기적인 변화 라는 평가입니다. 이와 함께 당 기구를 현재의 당3역체 제에서 위원회 중심으로 개선함으로써 소속 위원들로 하여 당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현재의 당직자 회의를 당6역 12역 회의 등으로 세분화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또 다른 특징은 정책기능의 강화입니다. 백억여 원의 거금을 들여 설립하게 될 여의도 연구소는 당의 중장기적 정책개발과 국정운영의 조타수 노릇을 할 전망입니다. 새로운 정강 정책 개정안에서는 세계화와 지방화 한민족 복지공동체의 3대지 표를 제시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낳아왔던 내각제 관련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민자당은 그러나 개혁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대표직 폐지여부와 당 이름 변경 등을 놓고 적지 않은 혼선을 빚었습니다. 이 때문에 공화계의 구자춘 의원은 오늘 당무회의에서 당명 개정을 번복한데 대해 누군가 책임을 쳐야한다며 당직자들의 인책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민주계 중진인 김봉조 의원은 김종필 대표의 사퇴와 관련해 당직자들이 민자당을 상하질서도 없는 정당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앞으로 개혁주도 정당으로써 정치개혁을 실천해 나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당내화합을 도모해야 하는 이중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은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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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자당 당명 안 바꾼다
    • 입력 1995-01-27 21:00:00
    뉴스 9

민자당이 오늘 당 개혁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했습니다. 개혁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혼선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바꾸겠다고 들고 나왔던 당 이름도 바꾸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은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은창 기자 :

한 달여 만의 산고 끝에 나온 민자당 개혁안의 가장 큰 특징은 당직과 공직 후보에 대한 경선제 도입입니다. 새로운 당헌 당규 개정안은 원내총무를 의원총회에서 선출하도록 함으로써 당내 민주화의 초석을 놓았습니다. 특히 시도지사 후보와 시도지부장 지구당 위원장의 경선은 집권 여당으로서는 유례없는 획기적인 변화 라는 평가입니다. 이와 함께 당 기구를 현재의 당3역체 제에서 위원회 중심으로 개선함으로써 소속 위원들로 하여 당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현재의 당직자 회의를 당6역 12역 회의 등으로 세분화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또 다른 특징은 정책기능의 강화입니다. 백억여 원의 거금을 들여 설립하게 될 여의도 연구소는 당의 중장기적 정책개발과 국정운영의 조타수 노릇을 할 전망입니다. 새로운 정강 정책 개정안에서는 세계화와 지방화 한민족 복지공동체의 3대지 표를 제시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낳아왔던 내각제 관련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민자당은 그러나 개혁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대표직 폐지여부와 당 이름 변경 등을 놓고 적지 않은 혼선을 빚었습니다. 이 때문에 공화계의 구자춘 의원은 오늘 당무회의에서 당명 개정을 번복한데 대해 누군가 책임을 쳐야한다며 당직자들의 인책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민주계 중진인 김봉조 의원은 김종필 대표의 사퇴와 관련해 당직자들이 민자당을 상하질서도 없는 정당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앞으로 개혁주도 정당으로써 정치개혁을 실천해 나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당내화합을 도모해야 하는 이중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은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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