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사의 농간으로 컴퓨터 값 뛰어

입력 1995.02.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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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요즘 컴퓨터를 웃돈이라도 주고 사려고 해도 사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입시철의 선물용으로 이 컴퓨터가 인기가 있으면서 가수요도 가수요지만, 전 세계 컴퓨터 칩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미국 인텔사가 의도적으로 칩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홍사훈 기자 :

싸다는 장점으로 국내 컴퓨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용산 전자상가에서 요즘 컴퓨터 사기가 쉽지 않습니다.


용산 컴퓨터 상가 상인 :

계약은 해놓고 제 날짜에 납기를 못 지키는 거죠. 계속 연기를 하거나, 납기가 일주일내지 2주일정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홍사훈 기자 :

가격도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2만원이 오른 건 더되죠. 실질적으로 오른 건 한 5만 원 정도 더 올랐는데...”


원인은 컴퓨터의 핵심부품인 칩을 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486컴퓨터에 들어가는 미국 인텔사의 컴퓨터 칩입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칩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 인텔사로 부터 이 칩을 한 달에 약 10만개씩 공급받는데, 지난달부터 공급물량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인텔이 칩 공급을 갑자기 줄인 이유는 무엇인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한 586급인 펜티엄 컴퓨터에서 두 차례나 결함이 발견돼 팔리지 않자 486 칩을 줄여 인위적으로 펜티엄 컴퓨터의 보급을 늘리겠다는 의도 때문입니다. 인텔이 아니면 칩을 구할 수 없다는 약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엄규호 (삼성전자 기획부장) :

인텔의 강자의 전략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486시장을 축소하고 얼른 펜티엄 시장으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홍사훈 기자 :

칩 생산능력이 없는 우리나라는, 인텔의 의도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달부턴 칩 공급물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여 대기업들도 컴퓨터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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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인텔사의 농간으로 컴퓨터 값 뛰어
    • 입력 1995-02-21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요즘 컴퓨터를 웃돈이라도 주고 사려고 해도 사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입시철의 선물용으로 이 컴퓨터가 인기가 있으면서 가수요도 가수요지만, 전 세계 컴퓨터 칩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미국 인텔사가 의도적으로 칩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홍사훈 기자 :

싸다는 장점으로 국내 컴퓨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용산 전자상가에서 요즘 컴퓨터 사기가 쉽지 않습니다.


용산 컴퓨터 상가 상인 :

계약은 해놓고 제 날짜에 납기를 못 지키는 거죠. 계속 연기를 하거나, 납기가 일주일내지 2주일정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홍사훈 기자 :

가격도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2만원이 오른 건 더되죠. 실질적으로 오른 건 한 5만 원 정도 더 올랐는데...”


원인은 컴퓨터의 핵심부품인 칩을 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486컴퓨터에 들어가는 미국 인텔사의 컴퓨터 칩입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칩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 인텔사로 부터 이 칩을 한 달에 약 10만개씩 공급받는데, 지난달부터 공급물량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인텔이 칩 공급을 갑자기 줄인 이유는 무엇인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한 586급인 펜티엄 컴퓨터에서 두 차례나 결함이 발견돼 팔리지 않자 486 칩을 줄여 인위적으로 펜티엄 컴퓨터의 보급을 늘리겠다는 의도 때문입니다. 인텔이 아니면 칩을 구할 수 없다는 약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엄규호 (삼성전자 기획부장) :

인텔의 강자의 전략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486시장을 축소하고 얼른 펜티엄 시장으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홍사훈 기자 :

칩 생산능력이 없는 우리나라는, 인텔의 의도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달부턴 칩 공급물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여 대기업들도 컴퓨터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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