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방이 청소년들 탈선 부추긴다

입력 1995.03.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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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노래방 붐에 이어서 최근 비디오 방이 크게 늘어나면서, 서울시내만도 그 비디오 방 숫자가 천여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많은 비디오 방들이 밀실구조를 갖추고 심야영업을 한고 있어서 10대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여기 문제가 또 있습니다. 단속법규가 없다고 해서 당국은 전혀 손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고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고영태 기자 :

호텔식 방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비디오 방들입니다. 지금 시간은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입니다. 대학가 곳곳에서는 자정을 넘겨서 심야영업 하는 비디오 방들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어두침침한 조명 아래 각 방들이 밀실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벽에는 야한 포스터가 붙어 있고, 안쪽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아예 커튼으로 가린 곳도 있습니다. 낯 뜨거운 비디오물도 가득합니다.


“친구보다는 연인과 같이 온다. 친구끼리는 맹숭맹숭 하다”


한 평 남짓한 공간에 놓여 있는 두개의 안락의자. 뒤로 젖히면 의자라기보다는 차라리 침대에 가깝습니다. 심지어 비디오 방은, 집에 돌아가지 않는 젊은이들이 밤을 새는 한 평짜리 여관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불 있고, 넓게는 한 8명 9명 블 수 있는 비디오방도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자고, 비디오 보고…….”


24시간 영업.밀실구조.야한 비디오 물. 곳곳이 청소년 탈선을 부추기는 것들뿐입니다. 더구나 손님 중에는, 10대 청소년들까지 눈에 띕니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규제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이학재 (문체부 영상음반 과장) :

비디오 방 영업행위 자체를 규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지금 없습니다.


경찰관 :

비디오방에 대해 내려온 지침이 없어서 단속하지 못한다.


고영태 기자 :

단속할 법도 없는 현실 속에 심야 비디오 방은 방황하는 10대를 탈선의 현장으로 유혹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영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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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디오방이 청소년들 탈선 부추긴다
    • 입력 1995-03-06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노래방 붐에 이어서 최근 비디오 방이 크게 늘어나면서, 서울시내만도 그 비디오 방 숫자가 천여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많은 비디오 방들이 밀실구조를 갖추고 심야영업을 한고 있어서 10대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여기 문제가 또 있습니다. 단속법규가 없다고 해서 당국은 전혀 손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고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고영태 기자 :

호텔식 방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비디오 방들입니다. 지금 시간은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입니다. 대학가 곳곳에서는 자정을 넘겨서 심야영업 하는 비디오 방들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어두침침한 조명 아래 각 방들이 밀실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벽에는 야한 포스터가 붙어 있고, 안쪽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아예 커튼으로 가린 곳도 있습니다. 낯 뜨거운 비디오물도 가득합니다.


“친구보다는 연인과 같이 온다. 친구끼리는 맹숭맹숭 하다”


한 평 남짓한 공간에 놓여 있는 두개의 안락의자. 뒤로 젖히면 의자라기보다는 차라리 침대에 가깝습니다. 심지어 비디오 방은, 집에 돌아가지 않는 젊은이들이 밤을 새는 한 평짜리 여관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불 있고, 넓게는 한 8명 9명 블 수 있는 비디오방도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자고, 비디오 보고…….”


24시간 영업.밀실구조.야한 비디오 물. 곳곳이 청소년 탈선을 부추기는 것들뿐입니다. 더구나 손님 중에는, 10대 청소년들까지 눈에 띕니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규제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이학재 (문체부 영상음반 과장) :

비디오 방 영업행위 자체를 규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지금 없습니다.


경찰관 :

비디오방에 대해 내려온 지침이 없어서 단속하지 못한다.


고영태 기자 :

단속할 법도 없는 현실 속에 심야 비디오 방은 방황하는 10대를 탈선의 현장으로 유혹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영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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