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폭등 어디까지?

이윤성 앵커 :

마침내 1달러 90엔 선이 무너졌습니다. 엔화의 가치는 어제 뉴욕에서 90엔 선을 돌파한데 이어서, 오늘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후 한때 88엔75전까지 폭등했습니다. 불안 심리까지 겹치면서 국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일화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이일화 특파원 :

엔화의 폭등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도쿄에서 기록한 88엔75전은, 일본의 마지막 저항선인 90엔대가 마침내 무너진 것입니다. 일본 중앙은행이 대규모 시장개입에 나섰고, 정부가 연일 긴급 각료회의를 열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속수무책입니다. 오늘 주식가 마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해 일본 정부는 최근 상황을 위기국면으로 진단했습니다.

다케무라 (일 대장성 장관) :

기업인들에게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일화 특파원 :

달러화 폭락에 대한 미국과 독일 측의 미온적 대옹이 혼자서만 발버둥치는 일본 정부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 초 백 엔대 전후를 예상해서 사업계획을 짰던 일본 기업들은, 새로운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으나 타격은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나바 (일 상공회의소 소장) :

간단한 대응으론 해결 안 됩니다.

이일화특파원 :

일본의 외환전문가 상당수가 엔화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돼서 85엔에서 87엔대까지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본 금융계에서는 이제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위상이 무너짐에 따라 무역결재 통화체제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도교에서 KBS 뉴스, 이일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