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워드프로세서 암호체계 해독

황현정 앵커 :

수퍼 컴퓨터가 백년이 걸려야 된다는 한글 워드프로세서의 암호체계 해독을 20대 나 컴퓨터 천재가 여유있게 해 냈습니다. 이 암호 해독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관공서나 정보기관은 프로그램 보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헌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헌식 기자 :

컴퓨터에 저장된 문서나 기밀을 찾아보려면 정해진 암호를 사용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27살의 방위병 이승욱씨는 이런 암호 없이도 컴퓨터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낼 수 있는 컴퓨터 수재입니다. 슈퍼컴퓨터로도 풀기 어렵다는 아래아 한글 2.1 워드프로세서의 암호체계를 푸는데 이씨가 사용한 것은 386노트북 컴퓨터와 모니터가 전부입니다.

이씨가 만든 암호해독 프로그램 code 21을 입력할 경우 틀린 암호를 넣더라도 컴퓨터는 맞는 암호로 착각해서 문서전체를 보여주게 됩니다.

이승욱 (암호해독 프로그램 개발자) :

암호가 이렇게 아무거나 막 친 엉터리 암호인데도, 맞다고 판단하는 것이죠.

김헌식 기자 :

지난 8일 이씨의 암호해독 프로그램이 하이텔 통신망에 소개되자마자 정부 각부서와 대기업 등에서는 문서보안에 일대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금까지 사용해온 암호체계가 더 이상 완벽한 보안을 자신할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씨는 그러나 자신이 만든 암호해독 프로그램이 정보통신망에 침입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범죄에 사용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이승욱 (암호해독 프로그램 개발자) :

자기가 암호를 깜빡 잊어버리고 오히려 고생하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잃어버린 자료를 복구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제가 이 프로그램을 작성했던 것입니다.

김헌식 기자 :

이씨는, 컴퓨터 범죄관련 전문가가 되려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제는 컴퓨터 특허를 취급하는 공무원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