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은 버리자

입력 1995.03.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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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흔히들 선진국을 가늠하는 첫 갓대로 질서의식을 꼽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닷새 뒤인 다음달 1일부터 이른바 기초 질서 위반에 대한 범칙금이 대폭적으로 오릅니다. 지금보다 한 두 배가량 오릅니다. 오르지 않은 범칙금으로도 지금까지 천억원이 집행됐습니다.

이창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창룡 기자 :

남몰래 슬그머니 버린 담배꽁초. 하나 하나 쌓인 것이 어느새 기차선로를 수북이 덮었습니다. 금연구역인 터미널이나 역 안에서도 실종된 시민의식과 마주치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금연위반자 :

몰랐어요,. 한번만 봐 주세요.


이창룡 기자 :

허겁지겁 엉성한 이유를 둘러대기도 합니다.


“서울에 온지 처음이어서 몰랐다”


아예 자기 잘못을 잊고 금연위반 범칙금만 비싸다고 억울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 이렇게 비싸요. 만원씩이나...”


도리어 경찰의 단속을 트집잡는 볼성사나운 광경도 보입니다.


“담배 피우는 것 보고 있다가 잡는 것 아니냐.”


김현식 (단속의경) :

실수를 했으면서도 몰랐다, 일단 몰랐다 그러고 그 다음에 이제 봐달라, 봐달라 그러고 안 봐주고 끊자 그러면 갑자기 돌변하는 거죠.


이창룡 기자 :

지난해 이렇게 공공질서를 지키지 않아 경찰에 적발된 건수만 모두 950만여건. 한해전보다 50%나 늘었습니다. 나 하나야 괜찮겠지하고 하찮게 생각한 시민들이 질서를 깨뜨린 비용으로 지불한 돈은 자그마치 천억원을 넘어선 셈입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오늘부터 닷새 동안 질서 문란사범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을 벌여 경각심을 일깨워 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창룡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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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만은 버리자
    • 입력 1995-03-27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흔히들 선진국을 가늠하는 첫 갓대로 질서의식을 꼽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닷새 뒤인 다음달 1일부터 이른바 기초 질서 위반에 대한 범칙금이 대폭적으로 오릅니다. 지금보다 한 두 배가량 오릅니다. 오르지 않은 범칙금으로도 지금까지 천억원이 집행됐습니다.

이창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창룡 기자 :

남몰래 슬그머니 버린 담배꽁초. 하나 하나 쌓인 것이 어느새 기차선로를 수북이 덮었습니다. 금연구역인 터미널이나 역 안에서도 실종된 시민의식과 마주치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금연위반자 :

몰랐어요,. 한번만 봐 주세요.


이창룡 기자 :

허겁지겁 엉성한 이유를 둘러대기도 합니다.


“서울에 온지 처음이어서 몰랐다”


아예 자기 잘못을 잊고 금연위반 범칙금만 비싸다고 억울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 이렇게 비싸요. 만원씩이나...”


도리어 경찰의 단속을 트집잡는 볼성사나운 광경도 보입니다.


“담배 피우는 것 보고 있다가 잡는 것 아니냐.”


김현식 (단속의경) :

실수를 했으면서도 몰랐다, 일단 몰랐다 그러고 그 다음에 이제 봐달라, 봐달라 그러고 안 봐주고 끊자 그러면 갑자기 돌변하는 거죠.


이창룡 기자 :

지난해 이렇게 공공질서를 지키지 않아 경찰에 적발된 건수만 모두 950만여건. 한해전보다 50%나 늘었습니다. 나 하나야 괜찮겠지하고 하찮게 생각한 시민들이 질서를 깨뜨린 비용으로 지불한 돈은 자그마치 천억원을 넘어선 셈입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오늘부터 닷새 동안 질서 문란사범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을 벌여 경각심을 일깨워 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창룡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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