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여성 성폭력 심각

입력 1995.03.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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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우리 사회에서 가장 드러나지 않는 문제 가운데 하나하면 여성에 대한 성폭력입니다. 특히 성폭력은 여성인 피해자가 오히려 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 대부분 사건이 감춰지고 있다는데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기업체건 학교건 공무원사회건 직장 안에서의 성폭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장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혜윤 기자 :

교직의 부품 꿈을 안고 부임한지 3년. 무용교사였던 김모씨의 삶은 성폭력 아래 송두리째 짓밟혔습니다.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할 교장이 문제의 가해자였습니다.


피해자(통화) :

죽지 못했던 것이 너무 내 자신이 밉고 한스러웠어요.


장혜윤 기자 :

서울시 공무원이었던 한 여성을 지난달 말 성폭행한 것 역시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던 동료 공무원이었습니다. 안간힘을 써 버려봤지만 돌아온 건 무시무시한 구타였습니다.


피해자 동료 :

거의 한 달이 지났는데도 눈이 피멍이 들어서 풀리지 않더라구요.


장혜윤 기자 :

가해자들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서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피해자(통화) :

조직폭력배로 보이는 협박범들이 쫓아와 가지고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뒤를 쫓고 가족들까지도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질 줄 알라고...


장혜윤 기자 :

지난 93년 성폭력 상담소와 여성의 전화에 접수된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은 백여건. 지난해에 무려 2백여건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가 실제로 이 문을 열고 들어서기까지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덕 (여성의 전화 부회장) :

나이가 어리고 하위직에 있기 때문에, 직장 상사가 자기가 높은 지위를 이용해서 성폭력을 강제할 수 있는 그런 조건이 형성되는 거죠.


장혜윤 기자 :

남성위주의 이중적인 성윤리와 피해자의 냉담한 사회인식이 계속되는 한 여성들에게 직장도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KBS 뉴스, 장혜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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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내 여성 성폭력 심각
    • 입력 1995-03-27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우리 사회에서 가장 드러나지 않는 문제 가운데 하나하면 여성에 대한 성폭력입니다. 특히 성폭력은 여성인 피해자가 오히려 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 대부분 사건이 감춰지고 있다는데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기업체건 학교건 공무원사회건 직장 안에서의 성폭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장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혜윤 기자 :

교직의 부품 꿈을 안고 부임한지 3년. 무용교사였던 김모씨의 삶은 성폭력 아래 송두리째 짓밟혔습니다.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할 교장이 문제의 가해자였습니다.


피해자(통화) :

죽지 못했던 것이 너무 내 자신이 밉고 한스러웠어요.


장혜윤 기자 :

서울시 공무원이었던 한 여성을 지난달 말 성폭행한 것 역시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던 동료 공무원이었습니다. 안간힘을 써 버려봤지만 돌아온 건 무시무시한 구타였습니다.


피해자 동료 :

거의 한 달이 지났는데도 눈이 피멍이 들어서 풀리지 않더라구요.


장혜윤 기자 :

가해자들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서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피해자(통화) :

조직폭력배로 보이는 협박범들이 쫓아와 가지고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뒤를 쫓고 가족들까지도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질 줄 알라고...


장혜윤 기자 :

지난 93년 성폭력 상담소와 여성의 전화에 접수된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은 백여건. 지난해에 무려 2백여건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가 실제로 이 문을 열고 들어서기까지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덕 (여성의 전화 부회장) :

나이가 어리고 하위직에 있기 때문에, 직장 상사가 자기가 높은 지위를 이용해서 성폭력을 강제할 수 있는 그런 조건이 형성되는 거죠.


장혜윤 기자 :

남성위주의 이중적인 성윤리와 피해자의 냉담한 사회인식이 계속되는 한 여성들에게 직장도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KBS 뉴스, 장혜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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