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로 위장한 별장

입력 1995.04.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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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물 좋고 산 좋은 이른바 경치 좋은 곳 하면은 어김없이 그림 같은 별장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여유 있는 분들의 멋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대부분 허가가 나간 건축용도는 농가창고로 이렇게 돼있습니다. 창고인지 별장인지, 여러분들께서 직접 화면을 보시고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에 최재현 기자입니다.


최재현 기자 :

도로변에 갓 포장된 샛길을 오르자 붉은색의 근사한 집이 나타납니다. 집 앞에는 남해의 쪽빛 바다가 펼쳐져있고 뒤에는 운치 있는 바위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습니다. 미완성의 널따란 정원조경을 빼고는 나무랄 데 없는 고급 별장입니다. 외국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저 그림 같은 잡은 농가주택과 창고용으로 허가를 받아 지어졌습니다. 경관이 빼어난 곳에는 어김없이 고급주택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한결같이 농가주택과 창고용으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현지인 명의로 돼있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 주인은 따로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이를 밝혀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남해군청 계장 :

외지인이 명의 빌려 세웠다 하던데 본인이 살고 있어 어쩔 수 없다.


최재현 기자:

이처럼 고급주택 건축이 늘고 있는 것은 농어촌발전 특별조치법 시행이후 농지전용 허가가 대폭 완화됐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한려해상 국립공원 내에도 건축허가가 남발돼 투기 조짐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마을주민 :

주인은 지금 서울에 있습니다.


최재현 기자 :

농어민의 편의를 위해 행정규제를 완화했지만 남는 것은 심각한 자연경관훼손과 환경오염뿐입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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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고로 위장한 별장
    • 입력 1995-04-01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물 좋고 산 좋은 이른바 경치 좋은 곳 하면은 어김없이 그림 같은 별장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여유 있는 분들의 멋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대부분 허가가 나간 건축용도는 농가창고로 이렇게 돼있습니다. 창고인지 별장인지, 여러분들께서 직접 화면을 보시고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에 최재현 기자입니다.


최재현 기자 :

도로변에 갓 포장된 샛길을 오르자 붉은색의 근사한 집이 나타납니다. 집 앞에는 남해의 쪽빛 바다가 펼쳐져있고 뒤에는 운치 있는 바위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습니다. 미완성의 널따란 정원조경을 빼고는 나무랄 데 없는 고급 별장입니다. 외국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저 그림 같은 잡은 농가주택과 창고용으로 허가를 받아 지어졌습니다. 경관이 빼어난 곳에는 어김없이 고급주택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한결같이 농가주택과 창고용으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현지인 명의로 돼있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 주인은 따로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이를 밝혀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남해군청 계장 :

외지인이 명의 빌려 세웠다 하던데 본인이 살고 있어 어쩔 수 없다.


최재현 기자:

이처럼 고급주택 건축이 늘고 있는 것은 농어촌발전 특별조치법 시행이후 농지전용 허가가 대폭 완화됐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한려해상 국립공원 내에도 건축허가가 남발돼 투기 조짐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마을주민 :

주인은 지금 서울에 있습니다.


최재현 기자 :

농어민의 편의를 위해 행정규제를 완화했지만 남는 것은 심각한 자연경관훼손과 환경오염뿐입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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