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도로는 주차장, 화재 속수무책

입력 2002.11.07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현장추적, 오늘은 소방차를 가로막고 있는 주택가의 불법주차 문제입니다.
주택가에 불이 나면 제때 불을 끌 수가 없어서 결국 대형 화재가 되고 맙니다마는 단속을 해도 그때 뿐입니다.
홍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재현장에 출동한 소방차가 골목길 양옆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더 이상 진입하지 못합니다.
소방관들은 다급한 마음에 호스를 끌어내 골목길을 뛰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모자라... 모자라...
⊙기자: 호스의 길이가 모자라자 뛰어갔던 길을 되돌아와 한무더기 호스를 다시 짊어지고 화재현장으로 뜁니다.
이번에는 재래시장 골목을 가로막고 서 있는 트럭이 문제입니다.
불길은 치솟는데 소방차는 접근이 안 됩니다.
⊙인터뷰: 사람 죽고 살고 하는 거예요.
아저씨 차 한대 때문에...
⊙인터뷰: 그래서 (차 빼려고)금방 나왔어요.
⊙기자: 이처럼 서울 시내 대부분의 주택가와 시장 골목은 소방차 진입이 어렵습니다.
이런 지역은 서울시내에만 580여 곳이나 됩니다.
좁은 골목 커브길에 불법 주차된 차들 때문에 소방차가 이 사이를 비집고 나서는 데만 10분이 넘게 걸립니다.
타이어가 펑크난 채 한 달이 넘게 방치된 차도 있습니다.
⊙김국래(서울 서부소방서장): 고지대 같은 데 출동을 해 보면 한 70 내지 80%가 주민들이 양렬 주차를 해 놔 가지고 소방차가 전혀 진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자: 단속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불과 100m 사이에 불법주차된 차량은 수십여 대.
소방차의 경고에 불법 주차 차량들이 하나 둘 비켜 서지만 그때 뿐입니다.
⊙인터뷰: 이 차때문에 못 나가는 거예요?
비키라면 비켜야죠.
⊙기자: 이처럼 단속한 지 10분도 안 돼 불법주차 차량들이 다시 늘어섰습니다.
사전에 소방통로를 확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단속 공무원: 단속이 안되고 있어요.
흉기도 갖고 나오고...
차 앞에 드러눕고...
내차 단속했다고...
⊙기자: 이러한 불법 주차 때문에 화재진압이 늦어져 불이 커지는 바람에 지난해 3월 홍제동 화재 사건 때는 6명이, 지난 2000년 남가좌동 화재 사건 때는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뉴스 홍희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소방도로는 주차장, 화재 속수무책
    • 입력 2002-11-0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현장추적, 오늘은 소방차를 가로막고 있는 주택가의 불법주차 문제입니다. 주택가에 불이 나면 제때 불을 끌 수가 없어서 결국 대형 화재가 되고 맙니다마는 단속을 해도 그때 뿐입니다. 홍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재현장에 출동한 소방차가 골목길 양옆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더 이상 진입하지 못합니다. 소방관들은 다급한 마음에 호스를 끌어내 골목길을 뛰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모자라... 모자라... ⊙기자: 호스의 길이가 모자라자 뛰어갔던 길을 되돌아와 한무더기 호스를 다시 짊어지고 화재현장으로 뜁니다. 이번에는 재래시장 골목을 가로막고 서 있는 트럭이 문제입니다. 불길은 치솟는데 소방차는 접근이 안 됩니다. ⊙인터뷰: 사람 죽고 살고 하는 거예요. 아저씨 차 한대 때문에... ⊙인터뷰: 그래서 (차 빼려고)금방 나왔어요. ⊙기자: 이처럼 서울 시내 대부분의 주택가와 시장 골목은 소방차 진입이 어렵습니다. 이런 지역은 서울시내에만 580여 곳이나 됩니다. 좁은 골목 커브길에 불법 주차된 차들 때문에 소방차가 이 사이를 비집고 나서는 데만 10분이 넘게 걸립니다. 타이어가 펑크난 채 한 달이 넘게 방치된 차도 있습니다. ⊙김국래(서울 서부소방서장): 고지대 같은 데 출동을 해 보면 한 70 내지 80%가 주민들이 양렬 주차를 해 놔 가지고 소방차가 전혀 진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자: 단속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불과 100m 사이에 불법주차된 차량은 수십여 대. 소방차의 경고에 불법 주차 차량들이 하나 둘 비켜 서지만 그때 뿐입니다. ⊙인터뷰: 이 차때문에 못 나가는 거예요? 비키라면 비켜야죠. ⊙기자: 이처럼 단속한 지 10분도 안 돼 불법주차 차량들이 다시 늘어섰습니다. 사전에 소방통로를 확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단속 공무원: 단속이 안되고 있어요. 흉기도 갖고 나오고... 차 앞에 드러눕고... 내차 단속했다고... ⊙기자: 이러한 불법 주차 때문에 화재진압이 늦어져 불이 커지는 바람에 지난해 3월 홍제동 화재 사건 때는 6명이, 지난 2000년 남가좌동 화재 사건 때는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뉴스 홍희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