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생명 포기 없다

입력 1995.07.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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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사고가 일어난 지 엿새째 시간은 흐르고 있지만 아직 실종자들을 구하는데 절대로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보름이 넘게 지하 막장에 갇혀있다 살아난 사람도 있습니다. 살아야겠다는 의지와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윤석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윤석구 기자 :

육중한 포클레인의 굉음소리와 구조대원들의 분주한 모습들. 꺼져가는 생명을 살려보겠다는 마음들이 오늘도 사고현장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지는 것은 실종자 가족뿐 아니라 구조대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 건물 아래 어디에선가 흐르는 시간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귀한 생명을 서둘러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들이 있습니다. 지난 67년 8월 충남 구봉광시의 막장이 무너지면서 혼자 지하 125m 갱속에 갇혔던 당시 36살의 양창선씨. 그는 캄캄한 죽음의 공포 속에서 몇 방울씩 떨어지는 지하수만으로 16일 동안이나 생명을 지탱해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양창선 (매몰 16일 만에 구조) :

나 같은 사람은 24시간을 견뎌봤는데 물을 안 먹어도 일주일까지는 살아요.


윤석구 기자 :

지난 2월 일본 고베 대지진때도 무너진 아파트 건물더미에 갇혀있던 두 노인이 128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살고자하는 강한 의지와 살려보겠다는 마음들이 일궈낸 기적 같은 사실들입니다. 현재 매몰된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물입니다. 다행히 붕괴된 지하공간은 음식점이나 슈퍼마켓 등이 있던 곳으로 물을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강인한 생명력으로 마지막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생존자들이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양창선 (매몰 16일 만에 구조) :

너무 낙심하지 마시고 3백 몇 명이 실종이 됐는데 그 중에는 살아계시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윤석구 기자 :

KBS 뉴스, 윤석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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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한 생명 포기 없다
    • 입력 1995-07-04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사고가 일어난 지 엿새째 시간은 흐르고 있지만 아직 실종자들을 구하는데 절대로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보름이 넘게 지하 막장에 갇혀있다 살아난 사람도 있습니다. 살아야겠다는 의지와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윤석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윤석구 기자 :

육중한 포클레인의 굉음소리와 구조대원들의 분주한 모습들. 꺼져가는 생명을 살려보겠다는 마음들이 오늘도 사고현장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지는 것은 실종자 가족뿐 아니라 구조대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 건물 아래 어디에선가 흐르는 시간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귀한 생명을 서둘러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들이 있습니다. 지난 67년 8월 충남 구봉광시의 막장이 무너지면서 혼자 지하 125m 갱속에 갇혔던 당시 36살의 양창선씨. 그는 캄캄한 죽음의 공포 속에서 몇 방울씩 떨어지는 지하수만으로 16일 동안이나 생명을 지탱해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양창선 (매몰 16일 만에 구조) :

나 같은 사람은 24시간을 견뎌봤는데 물을 안 먹어도 일주일까지는 살아요.


윤석구 기자 :

지난 2월 일본 고베 대지진때도 무너진 아파트 건물더미에 갇혀있던 두 노인이 128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살고자하는 강한 의지와 살려보겠다는 마음들이 일궈낸 기적 같은 사실들입니다. 현재 매몰된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물입니다. 다행히 붕괴된 지하공간은 음식점이나 슈퍼마켓 등이 있던 곳으로 물을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강인한 생명력으로 마지막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생존자들이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양창선 (매몰 16일 만에 구조) :

너무 낙심하지 마시고 3백 몇 명이 실종이 됐는데 그 중에는 살아계시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윤석구 기자 :

KBS 뉴스, 윤석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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