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들 시신 빨리 찾았으면

입력 1995.07.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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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계속해서 삼풍 속보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아직도 생존자가 있을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이 무너지면서 실종자 기족들의 좌절감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제 이들은 가족들의 시신이라도 찾았으면 하는 그런 바람뿐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 박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태서 기자 :

그래도 행여 살아있을까 기대해본지 벌써 여드레째. 이제 실종자 가족들도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똑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다른 기족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눠봐도 답답한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새로 발굴된 사망자 소식이 전해지고 설마 했던 자신의 딸이 끝내 숨졌음을 확인한 어머니. 끝까지 살아있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애절한 전단. 그러나 이제 희망을 가져보기는 점점 어렵습니다.


김영임 (실종된 조현동씨 어머니) :

희망이요? 살아날까 하는 회망? 이제는 안 돼요. 이제는 안 되고 이렇게 마음을 조급하고 앉아 있으면 내 가슴이 녹아나는 것 같고.


박태서 기자 :

오늘 새로 발굴된 사망자 명단을 아무리 찾아봐도 가족의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무더운 날씨까지 겹치면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희생자들이 늘어나면서 생존은 고사하고 그저 시신이라도 찾았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박인기 (실종된 박미애씨 숙부) :

손으로 자꾸 수작업으로 해서 한달 두달 그거 송장을 밑에 놓고 썩일 수 없다고 난 생각한다 이거죠. 얼른 장비라도 동원시켜서…….


박태서 기자 :

난데없는 불행에 좌절감에 빠져있는 실종자 가족들. 그 누구에게도 호소할 길 없는 고통은 더욱더 깊어갑니다.

KBS 뉴스, 박태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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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자 가족들 시신 빨리 찾았으면
    • 입력 1995-07-06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계속해서 삼풍 속보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아직도 생존자가 있을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이 무너지면서 실종자 기족들의 좌절감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제 이들은 가족들의 시신이라도 찾았으면 하는 그런 바람뿐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 박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태서 기자 :

그래도 행여 살아있을까 기대해본지 벌써 여드레째. 이제 실종자 가족들도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똑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다른 기족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눠봐도 답답한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새로 발굴된 사망자 소식이 전해지고 설마 했던 자신의 딸이 끝내 숨졌음을 확인한 어머니. 끝까지 살아있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애절한 전단. 그러나 이제 희망을 가져보기는 점점 어렵습니다.


김영임 (실종된 조현동씨 어머니) :

희망이요? 살아날까 하는 회망? 이제는 안 돼요. 이제는 안 되고 이렇게 마음을 조급하고 앉아 있으면 내 가슴이 녹아나는 것 같고.


박태서 기자 :

오늘 새로 발굴된 사망자 명단을 아무리 찾아봐도 가족의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무더운 날씨까지 겹치면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희생자들이 늘어나면서 생존은 고사하고 그저 시신이라도 찾았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박인기 (실종된 박미애씨 숙부) :

손으로 자꾸 수작업으로 해서 한달 두달 그거 송장을 밑에 놓고 썩일 수 없다고 난 생각한다 이거죠. 얼른 장비라도 동원시켜서…….


박태서 기자 :

난데없는 불행에 좌절감에 빠져있는 실종자 가족들. 그 누구에게도 호소할 길 없는 고통은 더욱더 깊어갑니다.

KBS 뉴스, 박태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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