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비상계단과 비상구가 창고인가

입력 1995.07.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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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많은 사람들이 붕괴 직전 최후의 3분 동안 필사의 탈출을 시도했지만 그러나 비상구가 막혀서 더 많은 희생자가 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은 사고 당시 비상구에 물건들이 쌓여 있어서 빠져나오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비상구를 창고로 사용하는 백화점 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이 더 큰 피해를 불렀다는 그런 얘깁니다.

김의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의철 기자 :

삶과 죽음을 가른 최후의 3분간. 붕괴를 감지한 직원들과 고객들은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오운우 (서초소방서 구조대원) :

역력히 굉음이 들림에 말미암아 비상구 쪽으로 탈출하려는 그러한 시도의 흔적이 역력히 나타나서 대부분 계단 쪽 아니면 엘리베이터 그 방면에 사람들이 많이 얽히고설키고 지금…….


김의철 기자 :

붕괴된 A동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B동 쪽으로 몰려가 밖으로 빠져 나갈 비상구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비상구는 정기 여름세일에 대비해 쌓아놓은 상품들로 이미 대부분이 막혀 있었다는 것이 생존자들의 한결같은 증언입니다.


이미현 (구조된 삼풍백화점 직원) :

그 다음 사고 났을 때 비상계단이나 그런데 물건이 쌓여있지 않았더라면 더 훨씬 수월하게 빠져 나오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


김의철 기자 :

사고발생 8일이 지난 오늘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비상구에는 여전히 물건들이 어지럽게 쌓여있습니다. 겨우 한사람 정도가 지나다닐 수 있는 공간만이 남아 있습니다. 매장에 잔뜩 쌓아놓은 물건 때문에 비상구 표시를 발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비상구와 연결된 비상계단을 사실상 물건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백화점 업계의 고질적인 관행. 그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그대로 웅변해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의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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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비상계단과 비상구가 창고인가
    • 입력 1995-07-06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많은 사람들이 붕괴 직전 최후의 3분 동안 필사의 탈출을 시도했지만 그러나 비상구가 막혀서 더 많은 희생자가 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은 사고 당시 비상구에 물건들이 쌓여 있어서 빠져나오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비상구를 창고로 사용하는 백화점 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이 더 큰 피해를 불렀다는 그런 얘깁니다.

김의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의철 기자 :

삶과 죽음을 가른 최후의 3분간. 붕괴를 감지한 직원들과 고객들은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오운우 (서초소방서 구조대원) :

역력히 굉음이 들림에 말미암아 비상구 쪽으로 탈출하려는 그러한 시도의 흔적이 역력히 나타나서 대부분 계단 쪽 아니면 엘리베이터 그 방면에 사람들이 많이 얽히고설키고 지금…….


김의철 기자 :

붕괴된 A동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B동 쪽으로 몰려가 밖으로 빠져 나갈 비상구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비상구는 정기 여름세일에 대비해 쌓아놓은 상품들로 이미 대부분이 막혀 있었다는 것이 생존자들의 한결같은 증언입니다.


이미현 (구조된 삼풍백화점 직원) :

그 다음 사고 났을 때 비상계단이나 그런데 물건이 쌓여있지 않았더라면 더 훨씬 수월하게 빠져 나오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


김의철 기자 :

사고발생 8일이 지난 오늘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비상구에는 여전히 물건들이 어지럽게 쌓여있습니다. 겨우 한사람 정도가 지나다닐 수 있는 공간만이 남아 있습니다. 매장에 잔뜩 쌓아놓은 물건 때문에 비상구 표시를 발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비상구와 연결된 비상계단을 사실상 물건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백화점 업계의 고질적인 관행. 그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그대로 웅변해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의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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