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만 있어다오

입력 1995.07.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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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앵커 :

최 씨의 생환을 누구보다 떨리는 가슴으로 지켜본 이들은 바로 실종자 가족들입니다. 내 품에 아직 살아 돌아오지 못한 가족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내가족도 살아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최 씨는 이들에게 안겨줬습니다.

장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장혜윤 기자 :

최 씨의 생환소식이 전해진 오늘아침, 실종자 가족들은 돌아오지 않는 가족생각에 다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한어머니는 급기야 구호전단을 껴안고 쓰러졌습니다. 그러나 이들 모두에게 분명한건 내가족도 살아 있을지 모른다는 새로운 가능성입니다.


김숙자 (실종자 가족) :

노자 돈까지 내가 다 준비를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아침 그 소리 듣고 희망이 탁 생기더라고. 인제 꿈을 갖고 있는 거예요.


장혜윤 기자 :

오늘오전 10시50분. 실종자 가족 3백여 명이 가두행진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건설교통부장관과 서울시장의 면담을 요구하며 연좌한 가족들의 머리 위로 눈물 같은 장대비가 내렸습니다.


김상호 (실종자 가족위원회 위원장) :

정부차원에서 외국의 기술을 도입을 해서라도 생존자가 있다면 한사람이라도 빨리, 이미 사체가 돼 있다 하더라도 온전하게 우리가족들한테 인수를 해달라는 요구입니다.


장혜윤 기자 :

오늘오후 3시50분에 이뤄진 조 순 시장과 이해찬 부산장과의 면담.


“한생명이라도 더 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돌아가신 분들을 한명이라도 훼손 없이 빨리…….”


구조인력 중강과 생존자 우선파악 등, 5가지 요구사항 대부분이 수용 됐습니다. 현장으로 돌아온 이들은 어딘가 살아 있을 가족을 위해 애절한 기도를 울렸습니다.

KBS 뉴스, 장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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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만 있어다오
    • 입력 1995-07-09 21:00:00
    뉴스 9

유정아 앵커 :

최 씨의 생환을 누구보다 떨리는 가슴으로 지켜본 이들은 바로 실종자 가족들입니다. 내 품에 아직 살아 돌아오지 못한 가족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내가족도 살아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최 씨는 이들에게 안겨줬습니다.

장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장혜윤 기자 :

최 씨의 생환소식이 전해진 오늘아침, 실종자 가족들은 돌아오지 않는 가족생각에 다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한어머니는 급기야 구호전단을 껴안고 쓰러졌습니다. 그러나 이들 모두에게 분명한건 내가족도 살아 있을지 모른다는 새로운 가능성입니다.


김숙자 (실종자 가족) :

노자 돈까지 내가 다 준비를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아침 그 소리 듣고 희망이 탁 생기더라고. 인제 꿈을 갖고 있는 거예요.


장혜윤 기자 :

오늘오전 10시50분. 실종자 가족 3백여 명이 가두행진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건설교통부장관과 서울시장의 면담을 요구하며 연좌한 가족들의 머리 위로 눈물 같은 장대비가 내렸습니다.


김상호 (실종자 가족위원회 위원장) :

정부차원에서 외국의 기술을 도입을 해서라도 생존자가 있다면 한사람이라도 빨리, 이미 사체가 돼 있다 하더라도 온전하게 우리가족들한테 인수를 해달라는 요구입니다.


장혜윤 기자 :

오늘오후 3시50분에 이뤄진 조 순 시장과 이해찬 부산장과의 면담.


“한생명이라도 더 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돌아가신 분들을 한명이라도 훼손 없이 빨리…….”


구조인력 중강과 생존자 우선파악 등, 5가지 요구사항 대부분이 수용 됐습니다. 현장으로 돌아온 이들은 어딘가 살아 있을 가족을 위해 애절한 기도를 울렸습니다.

KBS 뉴스, 장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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