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사고현장 가족.유품 찾는 발길

입력 1995.07.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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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앞으로 더 이상 시체가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실종된 가족들의 단 하나의 흔적이라도 찾겠다면서 마룻바닥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애태우고 있는 가족들에게 청천벽력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유품이라도 찾겠다고 하루 종일 현장을 돌아보기도 하고, 또 건물 잔해가 옮겨져 있는 난지도에서 정밀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이것 모두 허사였다고 그럽니다.

이승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승기 기자 :

사고발생 23일째. 내 가족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건물더미 아래 어디엔가 가족의 시신이 있을 것만 같아 구석구석을 뒤져봅니다. 중장비마저 철수해 썰렁한 사고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이 아니면 가족의 유품이라도 찾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실종자 가족 :

모든 그 소지품이라든가 소지품은 다행히 가져나왔는가도 옷이라든가 신발이라든가 있을 거 아닙니까?


이승기 기자 :

주인 잃은 가방과 책 등, 소지품이 건물 잔해와 함께 뒤엉켜 있는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 치워진 건물 잔해 속에 가족의 시신일부가 묻혀버리지나 않았을까?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포크레인 굉음소리가 그대로 옮겨진 이곳 난지도에서는 오늘도 실종자 가족들이 한 점의 유품이라도 찾기 위해서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곳저곳을 뒤져보지만 오늘도 아픈 가슴을 추스른 채 그냥 돌아가야만 합니다.


실종자 가족 :

시체는 못 찾아도 뼈나 좀 찾을 수가 있을까 했는데 이제는 삼풍의 공사도 다 끝났고, 이제는 그것마저도 희망이 없어져가지고...


이승기 기자 :

오늘 난지도에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 10여점이 발견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넘겨졌습니다.

KBS 뉴스, 이승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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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풍백화점 붕괴사고현장 가족.유품 찾는 발길
    • 입력 1995-07-21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앞으로 더 이상 시체가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실종된 가족들의 단 하나의 흔적이라도 찾겠다면서 마룻바닥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애태우고 있는 가족들에게 청천벽력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유품이라도 찾겠다고 하루 종일 현장을 돌아보기도 하고, 또 건물 잔해가 옮겨져 있는 난지도에서 정밀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이것 모두 허사였다고 그럽니다.

이승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승기 기자 :

사고발생 23일째. 내 가족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건물더미 아래 어디엔가 가족의 시신이 있을 것만 같아 구석구석을 뒤져봅니다. 중장비마저 철수해 썰렁한 사고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이 아니면 가족의 유품이라도 찾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실종자 가족 :

모든 그 소지품이라든가 소지품은 다행히 가져나왔는가도 옷이라든가 신발이라든가 있을 거 아닙니까?


이승기 기자 :

주인 잃은 가방과 책 등, 소지품이 건물 잔해와 함께 뒤엉켜 있는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 치워진 건물 잔해 속에 가족의 시신일부가 묻혀버리지나 않았을까?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포크레인 굉음소리가 그대로 옮겨진 이곳 난지도에서는 오늘도 실종자 가족들이 한 점의 유품이라도 찾기 위해서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곳저곳을 뒤져보지만 오늘도 아픈 가슴을 추스른 채 그냥 돌아가야만 합니다.


실종자 가족 :

시체는 못 찾아도 뼈나 좀 찾을 수가 있을까 했는데 이제는 삼풍의 공사도 다 끝났고, 이제는 그것마저도 희망이 없어져가지고...


이승기 기자 :

오늘 난지도에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 10여점이 발견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넘겨졌습니다.

KBS 뉴스, 이승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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