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오염 방제 작업 모두 외국에 의존

입력 1995.07.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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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강 기자 :

오늘 사고해역 일대에서는 기름을 조금이라도 없애보려는 필사적인 노력이 계속됐습니다. 그러나 방제와 구난에 필요한 전문인력과 장비를 모두 외국에 의존하는 등, 해양오염에 대한 우리의 대응력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춘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춘호 기자 :

뜨거운 뙤약볕아래 하루 종일 펼쳐지는 기름띠와의 전쟁. 온 바다를 뒤덮은 기름띠는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벌써 엿새째 계속되는 방제작업에 어민들도 이제는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김길봉 (소리도 주민) :

지금 우리 연대에서는 대규모 오염이 돼가지고 있는데 빠른 시일 내에 장비를 동원해 시켜줘야 만이...


이춘호 기자 :

문제는 방제장비와 인력입니다. 해양경찰과 해군.어민들이 모두 동원됐지만 광범위한 사고해역을 방제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대형선박이 침몰하거나 좌초할 경우 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좌초된 시 프린스호를 처리하는 문제도 전적으로 일본인 전문가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시 프린스호의 인양과 원유이송을 위한 준비과정에서 우리 기술진은 배제됐습니다. 방제와 구난장비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전문 구난함은 일본에서 방제항공기와 원유이송 장비는 싱기폴에서 각각 동원됐습니다. 그나마 이 기름이 번질 대로 번진 뒤였습니다. 우리 연근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해상오염사고는 한해평균 320여건. 이 가운데 대형사고의 처리는 대부분 외국의 전문업체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임상 (서울대 해양학과 교수) :

대형사고를 감당할 수 있는 그런 장비들을 서둘러서 갖춰야 된다고 생각되고 또 그것을 적절하게 감당할 수 있는 훈련된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춘호 기자 :

날로 늘어만 가는 해상오염사고. 청정해역을 지키는 일을 남의 손에 맡길 수만은 없습니다.

KBS 뉴스, 이춘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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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오염 방제 작업 모두 외국에 의존
    • 입력 1995-07-28 21:00:00
    뉴스 9

이재강 기자 :

오늘 사고해역 일대에서는 기름을 조금이라도 없애보려는 필사적인 노력이 계속됐습니다. 그러나 방제와 구난에 필요한 전문인력과 장비를 모두 외국에 의존하는 등, 해양오염에 대한 우리의 대응력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춘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춘호 기자 :

뜨거운 뙤약볕아래 하루 종일 펼쳐지는 기름띠와의 전쟁. 온 바다를 뒤덮은 기름띠는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벌써 엿새째 계속되는 방제작업에 어민들도 이제는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김길봉 (소리도 주민) :

지금 우리 연대에서는 대규모 오염이 돼가지고 있는데 빠른 시일 내에 장비를 동원해 시켜줘야 만이...


이춘호 기자 :

문제는 방제장비와 인력입니다. 해양경찰과 해군.어민들이 모두 동원됐지만 광범위한 사고해역을 방제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대형선박이 침몰하거나 좌초할 경우 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좌초된 시 프린스호를 처리하는 문제도 전적으로 일본인 전문가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시 프린스호의 인양과 원유이송을 위한 준비과정에서 우리 기술진은 배제됐습니다. 방제와 구난장비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전문 구난함은 일본에서 방제항공기와 원유이송 장비는 싱기폴에서 각각 동원됐습니다. 그나마 이 기름이 번질 대로 번진 뒤였습니다. 우리 연근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해상오염사고는 한해평균 320여건. 이 가운데 대형사고의 처리는 대부분 외국의 전문업체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임상 (서울대 해양학과 교수) :

대형사고를 감당할 수 있는 그런 장비들을 서둘러서 갖춰야 된다고 생각되고 또 그것을 적절하게 감당할 수 있는 훈련된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춘호 기자 :

날로 늘어만 가는 해상오염사고. 청정해역을 지키는 일을 남의 손에 맡길 수만은 없습니다.

KBS 뉴스, 이춘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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