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풍물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 열려

입력 1995.07.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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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1876년 개항이후 백 여 년. 우리나라의 모습은 참 많이도 변했습니다. 기억에도 아스라한 그 시절의 풍물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윤준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윤준호 기자 :

아프리카의 원주민처럼 통나무를 파서 만든 나룻배에 말과 짐을 싣고 건너고 있습니다. 불과 80여 년 전 함경북도 어느 곳의 모습입니다. 밀가루 반죽을 넣고 눌러서 국수를 빼내던 나무틀입니다. 사람이 사다리에 거꾸로 매달려 엉덩이로 눌러 국수를 만들어냈습니다. 이게 과연 청계천일까 싶은 30년대 청계천의 모습입니다. 말 그대로 맑은 물이 흐르는 내입니다. 이 당시 명동과 함께 찍은 남산의 모습도 보입니다. 당시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 가운데 하나인 명동성당의 뾰족탑과 일제가 국사당을 헐고 지은 신사인 조선신궁의 모습이 보입니다. 충정공 민영환이 자결한 자리에서 피어난 대나무인 혈죽의 잎과 줄기가 광복 50년을 맞는 후손들에게 망국의 한율 일깨우고 있습니다. 8.15 광복절 오후에 뿌려진 미국의 전단입니다. 처음 공개되는 이 전단은 하지장군 명의로 한국민에게 고함이라고 돼 있습니다.


석주선 (단국대 석주선 박물관장) :

오후라고 생각이 돼요 분명히 헬리콥터 같아요. 그런데서 한 뭉치 뭐 그 뭉치도 상당히 크더라구요.


윤준호 기자 :

일제가 충성을 강요한 황국신민 서사석과 쇠말뚝 등, 불과 몇 십 년 전의 우리 모습을 전하고 있는 풍물들은 과거를 너무도 빨리 잊어버리는 우리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준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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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대 풍물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 열려
    • 입력 1995-07-31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1876년 개항이후 백 여 년. 우리나라의 모습은 참 많이도 변했습니다. 기억에도 아스라한 그 시절의 풍물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윤준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윤준호 기자 :

아프리카의 원주민처럼 통나무를 파서 만든 나룻배에 말과 짐을 싣고 건너고 있습니다. 불과 80여 년 전 함경북도 어느 곳의 모습입니다. 밀가루 반죽을 넣고 눌러서 국수를 빼내던 나무틀입니다. 사람이 사다리에 거꾸로 매달려 엉덩이로 눌러 국수를 만들어냈습니다. 이게 과연 청계천일까 싶은 30년대 청계천의 모습입니다. 말 그대로 맑은 물이 흐르는 내입니다. 이 당시 명동과 함께 찍은 남산의 모습도 보입니다. 당시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 가운데 하나인 명동성당의 뾰족탑과 일제가 국사당을 헐고 지은 신사인 조선신궁의 모습이 보입니다. 충정공 민영환이 자결한 자리에서 피어난 대나무인 혈죽의 잎과 줄기가 광복 50년을 맞는 후손들에게 망국의 한율 일깨우고 있습니다. 8.15 광복절 오후에 뿌려진 미국의 전단입니다. 처음 공개되는 이 전단은 하지장군 명의로 한국민에게 고함이라고 돼 있습니다.


석주선 (단국대 석주선 박물관장) :

오후라고 생각이 돼요 분명히 헬리콥터 같아요. 그런데서 한 뭉치 뭐 그 뭉치도 상당히 크더라구요.


윤준호 기자 :

일제가 충성을 강요한 황국신민 서사석과 쇠말뚝 등, 불과 몇 십 년 전의 우리 모습을 전하고 있는 풍물들은 과거를 너무도 빨리 잊어버리는 우리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준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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