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실종된 어린이 수사 늑장

입력 1995.08.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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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집 앞에서 놀다가 없어진 5살짜리 어린이가 실종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부모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경찰이 지금 두 달째 수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수사는 지지부진. 생사조차 알 길이 없다는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김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철민 기자 :

붐비는 시장골목 안. 젊은 부부가 어린이 사진이 담긴 전단을 열심히 나눠주고 있습니다. 실종된 어린 딸을 찾기 위해 이렇게 거리로 헤매나선지 벌써 두 달째입니다. 서울 구로동 조병세씨의 5살 난 딸 하늘양이 집 앞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은 지난 6월 중순이었습니다. 하늘이를 찾아달라며 생업을 제쳐두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나눠준 전단만도 무려 수만 장이 넘습니다. 그러나 장난전화만 수없이 걸려올 뿐 아직도 그리운 하늘이 소식은 없습니다.


오재환 (조하늘양 어머니) :

무엇을 원하신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다 드릴 테니까 아이만 좀 돌려보내 주세요.


김철민 기자 :

하늘이가 없어진 직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수사가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경찰수사는 한 발짝도 진전이 없습니다.


김병철 (구로경찰서 강력반) :

(아이) 데려가는 것 본 사람도 없고 아무런 단서도 없습니다.


김철민 기자 :

실종직후 이틀 동안 하늘이네 집으로 14차례나 괴전화가 걸려왔는데도 경찰은 발신자 추적을 모두 놓쳐버렸습니다. 실종 3일째 부랴부랴 발신자 추적에 나섰지만 장난전화만 쫓아다녔을 뿐, 앞서 걸려온 괴전화의 주인공은 끝내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조차 모르는 동생을 보고 싶다며 7살 박이 어린 오빠는 오늘도 하늘이의 사진 앞에서 보채대고 있습니다.


조덕희 (조하늘양 오빠) :

우리 하늘이 돌려주세요.


김철민 기자 :

KBS 뉴스, 김철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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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실종된 어린이 수사 늑장
    • 입력 1995-08-0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집 앞에서 놀다가 없어진 5살짜리 어린이가 실종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부모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경찰이 지금 두 달째 수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수사는 지지부진. 생사조차 알 길이 없다는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김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철민 기자 :

붐비는 시장골목 안. 젊은 부부가 어린이 사진이 담긴 전단을 열심히 나눠주고 있습니다. 실종된 어린 딸을 찾기 위해 이렇게 거리로 헤매나선지 벌써 두 달째입니다. 서울 구로동 조병세씨의 5살 난 딸 하늘양이 집 앞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은 지난 6월 중순이었습니다. 하늘이를 찾아달라며 생업을 제쳐두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나눠준 전단만도 무려 수만 장이 넘습니다. 그러나 장난전화만 수없이 걸려올 뿐 아직도 그리운 하늘이 소식은 없습니다.


오재환 (조하늘양 어머니) :

무엇을 원하신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다 드릴 테니까 아이만 좀 돌려보내 주세요.


김철민 기자 :

하늘이가 없어진 직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수사가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경찰수사는 한 발짝도 진전이 없습니다.


김병철 (구로경찰서 강력반) :

(아이) 데려가는 것 본 사람도 없고 아무런 단서도 없습니다.


김철민 기자 :

실종직후 이틀 동안 하늘이네 집으로 14차례나 괴전화가 걸려왔는데도 경찰은 발신자 추적을 모두 놓쳐버렸습니다. 실종 3일째 부랴부랴 발신자 추적에 나섰지만 장난전화만 쫓아다녔을 뿐, 앞서 걸려온 괴전화의 주인공은 끝내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조차 모르는 동생을 보고 싶다며 7살 박이 어린 오빠는 오늘도 하늘이의 사진 앞에서 보채대고 있습니다.


조덕희 (조하늘양 오빠) :

우리 하늘이 돌려주세요.


김철민 기자 :

KBS 뉴스, 김철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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