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울린 은행

입력 1995.08.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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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사회의 높은 벽을 뛰어넘으려고 한 시각장애인이 애를 쓰고 있습니다. 직장동료가 자신의 적금을 가로채 경찰에 구속됐는데도 막상 은행측은 본인이 분명 찾아갔다면서 사정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장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장혜윤 기자 :

한푼 두푼 불어나는 적금에 일의 고달픔도 잊었던 시각장애자 정인복씨. 그러나 직장동료인 배모씨가 이 돈을 몽땅 가로채면서 희망은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정씨의 장애인수첩을 훔친 배씨는 은행에서 통장과 도장을 잃어버렸다고 속여서 통장을 재발급 받은 뒤 정씨의 적금 2개를 중도 해약해 천백여만원을 가로겠습니다.


고홍철 (사건 담당 형사) :

장애인 수첩을 훔쳐가지고 두 번에 걸쳐 인출한 겁니다. 피의자가 자기 범행사실을 ..또 돈을 그 후에 빚을 졌다고 그래서 받은 사람이 또 있어요.


장해윤 기자 :

정씨는 배씨가 구속되자 변상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은행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은행의 반응은 너무도 뜻밖이었습니다. 분명 정씨 자신이 적금을 중도해약하고 돈을 받은 뒤 억지를 쓴다는 것입니다.


정인북 :

완전히 저를 찍어버리는 거예요 본인이 와놓고 왜 그러녜 글쎄...


박기권 (국민은행 대리) :

그 당시에 우리 행인직원이 이미 장애자 카드에 의해서 본인임을 확실히 확인하고 지급을 했습니다. 했기 때문에 2중 지급할 의사는 계획은 없습니다.


장혜윤 기자 :

한마디 변변한 항의조차 해보지 못한 정씨는 난생 처음 은행을 상대로 고소장을 썼습니다. 그러나 정씨가 은행이라는 거대조직을 상대로 과연 자신의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로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장혜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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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각장애인 울린 은행
    • 입력 1995-08-03 21:00:00
    뉴스 9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사회의 높은 벽을 뛰어넘으려고 한 시각장애인이 애를 쓰고 있습니다. 직장동료가 자신의 적금을 가로채 경찰에 구속됐는데도 막상 은행측은 본인이 분명 찾아갔다면서 사정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장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장혜윤 기자 :

한푼 두푼 불어나는 적금에 일의 고달픔도 잊었던 시각장애자 정인복씨. 그러나 직장동료인 배모씨가 이 돈을 몽땅 가로채면서 희망은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정씨의 장애인수첩을 훔친 배씨는 은행에서 통장과 도장을 잃어버렸다고 속여서 통장을 재발급 받은 뒤 정씨의 적금 2개를 중도 해약해 천백여만원을 가로겠습니다.


고홍철 (사건 담당 형사) :

장애인 수첩을 훔쳐가지고 두 번에 걸쳐 인출한 겁니다. 피의자가 자기 범행사실을 ..또 돈을 그 후에 빚을 졌다고 그래서 받은 사람이 또 있어요.


장해윤 기자 :

정씨는 배씨가 구속되자 변상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은행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은행의 반응은 너무도 뜻밖이었습니다. 분명 정씨 자신이 적금을 중도해약하고 돈을 받은 뒤 억지를 쓴다는 것입니다.


정인북 :

완전히 저를 찍어버리는 거예요 본인이 와놓고 왜 그러녜 글쎄...


박기권 (국민은행 대리) :

그 당시에 우리 행인직원이 이미 장애자 카드에 의해서 본인임을 확실히 확인하고 지급을 했습니다. 했기 때문에 2중 지급할 의사는 계획은 없습니다.


장혜윤 기자 :

한마디 변변한 항의조차 해보지 못한 정씨는 난생 처음 은행을 상대로 고소장을 썼습니다. 그러나 정씨가 은행이라는 거대조직을 상대로 과연 자신의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로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장혜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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