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대중화로 장물 암거래 성행

입력 1995.08.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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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무선 이동전화기 이른바 휴대폰의 이용이 대중화되면서 전화기를 잃어버리는 사람들도 그만큼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실신고만 내면은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없도록 돼있는데도 잃어버린 뒤에 돌아오는 전화기는 거의 없는 그런 형편입니다. 분실된 휴대폰을 조작해서 전혀 다른 전화기로 바꾸는 전문장물아비들이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장원 기자가 그 실태 취재했습니다.


임장원 기자 :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필수품이 돼가고 있는 휴대전화 시용하기 편리한 만큼 잃어버리는 일도 잦습니다. 분실신고만 한 달 평균 5천 건에 이릅니다. 그러나 주인에게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윤종돈 (한국이동통신 고객 센터장) :

약 14%가 회수되고 있는 그런 실정에 있습니다. 이동전화기를 주워서 가지고 있어봤자 아무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회수율이 이렇게 낮은 그런 실정에 있습니다.


임장원 기자 :

그러면 분실된 휴대폰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인가? 이러한 분실휴대폰들이 별다른 어려움없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사실이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휴대폰 업자 :

“길에서 주운 건데, 팔려고요. ”

이 기종은 3 - 5만원, 새것은 10만 원 정도...


임장원 기자 :

원래 휴대폰은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없도록 멕사코드라는 일종의 암호문이 입력돼 있지만 코드를 지워버린 뒤 다른 전화기의 코드를 복제하면 감쪽같이 새전화기로 둔갑합니다. 본체 뒷면의 일련 번호표를 아예 떼버리거나 변조하면 추적도 쉽게 피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불법으로 변조된 휴대폰은 비싼 등록비를 내지 않고 하나의 전화번호로 여러 대의 전화기를 사용하거나 싼값에 구형 휴대폰을 신형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에게 주로 판매됩니다. 분실된 휴대폰은 단돈 몇 만원에 넘겨지지만 전문장물아비들의 손을 거치면 그 가격은 서너 배 이상 많게는 열배까지 뛰어오릅니다.


분실 휴대폰 구입자 :

30만원 주고 샀는데 알고 보니 장물이더라.


임장원 기자 :

이렇게 분실된 휴대폰이 시중에서 버젓이 거래되다 보니 휴대폰은 이제 절도범들의 표적으로까지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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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폰 대중화로 장물 암거래 성행
    • 입력 1995-08-2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무선 이동전화기 이른바 휴대폰의 이용이 대중화되면서 전화기를 잃어버리는 사람들도 그만큼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실신고만 내면은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없도록 돼있는데도 잃어버린 뒤에 돌아오는 전화기는 거의 없는 그런 형편입니다. 분실된 휴대폰을 조작해서 전혀 다른 전화기로 바꾸는 전문장물아비들이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장원 기자가 그 실태 취재했습니다.


임장원 기자 :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필수품이 돼가고 있는 휴대전화 시용하기 편리한 만큼 잃어버리는 일도 잦습니다. 분실신고만 한 달 평균 5천 건에 이릅니다. 그러나 주인에게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윤종돈 (한국이동통신 고객 센터장) :

약 14%가 회수되고 있는 그런 실정에 있습니다. 이동전화기를 주워서 가지고 있어봤자 아무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회수율이 이렇게 낮은 그런 실정에 있습니다.


임장원 기자 :

그러면 분실된 휴대폰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인가? 이러한 분실휴대폰들이 별다른 어려움없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사실이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휴대폰 업자 :

“길에서 주운 건데, 팔려고요. ”

이 기종은 3 - 5만원, 새것은 10만 원 정도...


임장원 기자 :

원래 휴대폰은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없도록 멕사코드라는 일종의 암호문이 입력돼 있지만 코드를 지워버린 뒤 다른 전화기의 코드를 복제하면 감쪽같이 새전화기로 둔갑합니다. 본체 뒷면의 일련 번호표를 아예 떼버리거나 변조하면 추적도 쉽게 피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불법으로 변조된 휴대폰은 비싼 등록비를 내지 않고 하나의 전화번호로 여러 대의 전화기를 사용하거나 싼값에 구형 휴대폰을 신형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에게 주로 판매됩니다. 분실된 휴대폰은 단돈 몇 만원에 넘겨지지만 전문장물아비들의 손을 거치면 그 가격은 서너 배 이상 많게는 열배까지 뛰어오릅니다.


분실 휴대폰 구입자 :

30만원 주고 샀는데 알고 보니 장물이더라.


임장원 기자 :

이렇게 분실된 휴대폰이 시중에서 버젓이 거래되다 보니 휴대폰은 이제 절도범들의 표적으로까지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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