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 35억 보험금권리 포기

입력 1995.08.30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황현정 앵커 :

금융실명제 실시로 검은돈의 흐름이 눈에 띠게 움츠러든 것은 사실이지만은 여전히 검온돈은 숨을 곳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 사채업자가 35억이라는 돈을 떼이고도 이 돈을 포기하겠다고 각서까지 써준 이상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과연 35억이라는 거액을 왜 포기한 것인지 신춘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신춘범 기자 :

사채업자 손 씨와 부인 이 씨가 쓴 각서입니다. 모두 35억 원이나 되는 보험금에 대한 권리를 포기한다고 돼있습니다. 보험회사 과장 이태준 씨에게 돈을 건네준 뒤 받았던 보험금영수증 5장도 모두 보험회사 측에 돌려줬습니다. 왜 사채업자 손씨는 35억 원이나 되는 보험금 영수증을 돌려주고 민형사상의 권리마저 포기하는 각서까지 썼을까?


김철훈 (신동아화재 감사실장) :

이권을 위해서 회사에서는 청약서를 작성하거나 보험중권이 발행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신춘범 기자 :

보험계약 청약서와 보험중권이 없기 때문에 보험금 영수증만으로는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사채업자 손 씨가 시가 수십억 원 상당의 고미술품과 부동산 등을 담보로 잡은 것도 보험금 영수증이 필요 없게 된 이유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습니다.

“시가 50억이 넘는 고가 미술품 이태준이 운영하는... 여행사의 당좌수표 장인이 소유하고 있는 땅 등을 담보물로 제공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사채업자 손 씨는 그러나 담보는 하나도 없다고 거칠게 항변했습니다.


사채업자 손씨 (통화) :

담보는 하나도 없어


신춘범 기자 :

그렇다면 손 씨는 금융실명제로 인한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35억 원이나 되는 거액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금이 출처가 구려가지고 내가 포기한 걸로 돼있는데 수십이든 백억이든 자금추적 다 돼요. ”

손 씨 자신은 단호한 목소리로 부인했지만 왜 35억 원이나 되는 거액을 포기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KBS 뉴스, 신춘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채업자 35억 보험금권리 포기
    • 입력 1995-08-30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금융실명제 실시로 검은돈의 흐름이 눈에 띠게 움츠러든 것은 사실이지만은 여전히 검온돈은 숨을 곳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 사채업자가 35억이라는 돈을 떼이고도 이 돈을 포기하겠다고 각서까지 써준 이상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과연 35억이라는 거액을 왜 포기한 것인지 신춘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신춘범 기자 :

사채업자 손 씨와 부인 이 씨가 쓴 각서입니다. 모두 35억 원이나 되는 보험금에 대한 권리를 포기한다고 돼있습니다. 보험회사 과장 이태준 씨에게 돈을 건네준 뒤 받았던 보험금영수증 5장도 모두 보험회사 측에 돌려줬습니다. 왜 사채업자 손씨는 35억 원이나 되는 보험금 영수증을 돌려주고 민형사상의 권리마저 포기하는 각서까지 썼을까?


김철훈 (신동아화재 감사실장) :

이권을 위해서 회사에서는 청약서를 작성하거나 보험중권이 발행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신춘범 기자 :

보험계약 청약서와 보험중권이 없기 때문에 보험금 영수증만으로는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사채업자 손 씨가 시가 수십억 원 상당의 고미술품과 부동산 등을 담보로 잡은 것도 보험금 영수증이 필요 없게 된 이유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습니다.

“시가 50억이 넘는 고가 미술품 이태준이 운영하는... 여행사의 당좌수표 장인이 소유하고 있는 땅 등을 담보물로 제공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사채업자 손 씨는 그러나 담보는 하나도 없다고 거칠게 항변했습니다.


사채업자 손씨 (통화) :

담보는 하나도 없어


신춘범 기자 :

그렇다면 손 씨는 금융실명제로 인한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35억 원이나 되는 거액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금이 출처가 구려가지고 내가 포기한 걸로 돼있는데 수십이든 백억이든 자금추적 다 돼요. ”

손 씨 자신은 단호한 목소리로 부인했지만 왜 35억 원이나 되는 거액을 포기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KBS 뉴스, 신춘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