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유통상인들 집중호우 핑계로 폭리

입력 1995.08.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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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무와 배추 등 채소를 파는 상인들이 이번 집중호우를 핑계로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제 비가 그치면서 서서히 채소의 반입 물량이 늘어나고 있고 또 도매시장에서는 경매가격이 내림세인데도 불구하고 소매시장에서는 여전히 예년보다 서너 배 비싼 값을 받고 있습니다.

성창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성창경 기자 :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무 배추 등 채소류수요가 크게 늘자 반입물량이 준을 잇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들어온 채소류는 8천3백여 톤 폭우가 쏟아질 때인 지난 26일보다 반입량이 두 배 정도나 늘었습니다. 배추의 경매가격도 4. 5론 한 트럭분에 지난 26일 450만원으로 올랐다가 오늘은 3백만 원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무도 한때 350만원까지 치솟았던 경매가격이 3백만 원에서 보합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중 채소류 가격의 오름세 행진은 멈출 줄 모톱니다. 두세 포기를 묶은 배추 한 다발에 2, 3천 원 하던 것이 7, 8천 원 선에 거래되고 있고 무도 한 개에5, 6백 원에서 2천원 안댁까지 올랐습니다. 채소류의 도매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소매가격이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물가오름세 심리를 이용해 유통 상인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황영덕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관리공사) :

가격이 비싸게 되면 은 그만큼 파는 양이 적어지니까 개당 가격을 높게 받을 수밖에 없겠죠.


성창경 기자 :

백화점 식품코너에도 무는 다 팔려버렸고 배추도 이미 시들은 것들만 남아있습니다.

“비오기 전에는 천5백 원에서 담았어요. 근데 6천원에 담았다고”

“그럼 얼마나 올랐어요?”

“그럼 얼마예요, 3배...”

물량이 모자라는데도 백화점 측에서는 밭떼기로 산 무 배추의 출하조절로 값을 올려 받고 있습니다.


백화점 식품담당자 :

하루 300톤 정도 발주해 부족하게 판다. 무턱대고 1, 2천톤 주문 않는다.


성창경 기자 :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과일도 냉장창고마다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가격이 오를 때 대비해 재놓은 것들입니다. 당국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판매업자들의 가격농간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창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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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소 유통상인들 집중호우 핑계로 폭리
    • 입력 1995-08-30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무와 배추 등 채소를 파는 상인들이 이번 집중호우를 핑계로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제 비가 그치면서 서서히 채소의 반입 물량이 늘어나고 있고 또 도매시장에서는 경매가격이 내림세인데도 불구하고 소매시장에서는 여전히 예년보다 서너 배 비싼 값을 받고 있습니다.

성창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성창경 기자 :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무 배추 등 채소류수요가 크게 늘자 반입물량이 준을 잇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들어온 채소류는 8천3백여 톤 폭우가 쏟아질 때인 지난 26일보다 반입량이 두 배 정도나 늘었습니다. 배추의 경매가격도 4. 5론 한 트럭분에 지난 26일 450만원으로 올랐다가 오늘은 3백만 원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무도 한때 350만원까지 치솟았던 경매가격이 3백만 원에서 보합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중 채소류 가격의 오름세 행진은 멈출 줄 모톱니다. 두세 포기를 묶은 배추 한 다발에 2, 3천 원 하던 것이 7, 8천 원 선에 거래되고 있고 무도 한 개에5, 6백 원에서 2천원 안댁까지 올랐습니다. 채소류의 도매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소매가격이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물가오름세 심리를 이용해 유통 상인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황영덕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관리공사) :

가격이 비싸게 되면 은 그만큼 파는 양이 적어지니까 개당 가격을 높게 받을 수밖에 없겠죠.


성창경 기자 :

백화점 식품코너에도 무는 다 팔려버렸고 배추도 이미 시들은 것들만 남아있습니다.

“비오기 전에는 천5백 원에서 담았어요. 근데 6천원에 담았다고”

“그럼 얼마나 올랐어요?”

“그럼 얼마예요, 3배...”

물량이 모자라는데도 백화점 측에서는 밭떼기로 산 무 배추의 출하조절로 값을 올려 받고 있습니다.


백화점 식품담당자 :

하루 300톤 정도 발주해 부족하게 판다. 무턱대고 1, 2천톤 주문 않는다.


성창경 기자 :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과일도 냉장창고마다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가격이 오를 때 대비해 재놓은 것들입니다. 당국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판매업자들의 가격농간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창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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