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원조 박소선 할매집 곰탕

입력 1995.09.06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어느 음식점이 음식을 잘한다고 하는 소문이 나면은 그 집 문 앞에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겨우 자리를 잡지마는 그러나 다음 손님들 때문에 먹는 등 마는 등 하고 나오기가 일쑤입니다. 서울 대치동에 있는 유명한 곰탕집이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 곰탕이 가짜였다는 사실이 오늘 드러났습니다.

이승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승기 기자 :

곰탕집으론 서울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현풍할매집 곰탕의 그 독특한 맛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야 겨우 자리를 잡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음식점입니다. 제 바로 뒤쪽에 보이는 현란한 수식어들이 그동안 얼마나 이 집이 유명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나원규(서울청담동) :

점심시간에 보면은 차가 주차할 장소가 모자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오고 또 이 근처에서는 이 집이 맛이 가장 좋고...


이승기 기자 :

하루에 수백 명씩 길게 늘어서 즐긴 이 집의 한우 곰탕 맛은 그러나 가짜였습니다. 순 한우고기로 만들었다는 곰탕의 재료는 서울 남대문시장의 이른바 도깨비시장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값싼 수입쇠고기였습니다. 수입쇠고기가 순 한우 곰탕으로 둔갑하는 과정은 간단했습니다. 먼저 수입쇠고기를 하루정도 물에 담급니다. 부패를 막기 위해 첨가된 독성 방부제 등 화공약품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입니다. 냄새가 빠진 수입쇠고기는 곧바로 주방에서 조리돼 감쪽같이 맛깔 있는 곰탕으로 둔갑하게 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만든 곰탕을 순 한우곰탕인 것처럼 속여 고객들에게 팔아온 규모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무려 30억 원대에 이릅니다. 경찰은 오늘 현풍 박소선 할매집곰탕을 운영하는 41살 김명호씨와 현풍할매집 51살 이명숙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긴급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못 믿을 원조 박소선 할매집 곰탕
    • 입력 1995-09-06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어느 음식점이 음식을 잘한다고 하는 소문이 나면은 그 집 문 앞에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겨우 자리를 잡지마는 그러나 다음 손님들 때문에 먹는 등 마는 등 하고 나오기가 일쑤입니다. 서울 대치동에 있는 유명한 곰탕집이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 곰탕이 가짜였다는 사실이 오늘 드러났습니다.

이승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승기 기자 :

곰탕집으론 서울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현풍할매집 곰탕의 그 독특한 맛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야 겨우 자리를 잡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음식점입니다. 제 바로 뒤쪽에 보이는 현란한 수식어들이 그동안 얼마나 이 집이 유명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나원규(서울청담동) :

점심시간에 보면은 차가 주차할 장소가 모자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오고 또 이 근처에서는 이 집이 맛이 가장 좋고...


이승기 기자 :

하루에 수백 명씩 길게 늘어서 즐긴 이 집의 한우 곰탕 맛은 그러나 가짜였습니다. 순 한우고기로 만들었다는 곰탕의 재료는 서울 남대문시장의 이른바 도깨비시장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값싼 수입쇠고기였습니다. 수입쇠고기가 순 한우 곰탕으로 둔갑하는 과정은 간단했습니다. 먼저 수입쇠고기를 하루정도 물에 담급니다. 부패를 막기 위해 첨가된 독성 방부제 등 화공약품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입니다. 냄새가 빠진 수입쇠고기는 곧바로 주방에서 조리돼 감쪽같이 맛깔 있는 곰탕으로 둔갑하게 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만든 곰탕을 순 한우곰탕인 것처럼 속여 고객들에게 팔아온 규모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무려 30억 원대에 이릅니다. 경찰은 오늘 현풍 박소선 할매집곰탕을 운영하는 41살 김명호씨와 현풍할매집 51살 이명숙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긴급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