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도청장비 밀거래

입력 1995.09.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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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요즘 불법도청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생활을 도청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소송의뢰인을 상대로 해서 재판에 유리한 증거를 확보해 준다면서 법원 주변에 버젓이 간판까지 내걸고 영업을 하는 업자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허가 없이는 판매할 수 없는 볼법도청장비도 지금 전자상가에서 공공연히 팔리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박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이처럼 상대방의 전화통화를 몰래 엿듣는 일은 이제 기술이랄 것도 없습니다. 도청장비로 쓰이는 간단한 발신기와 수입품인 FM카세트만 있으면 됩니다. 인입선을 끊어 책만 연결하면 비밀을 완전히 손에 넣은 셈입니다.


경찰 수사관계자 :

송화기와 수화기 사이를 단락시켜 연결하면 통화내용이 잡혀요 그런 다음(무선으로)녹음된 테이프를 의로 인에게(돈받이고)주는 거예요

박영환 기자 :

도청장비는 대부분 일본에서 이른바 보따리장수를 통해 밀수입되고 있는데 성능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도청거리가 짧은 것은 10만 원선 그리고 첩보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첨단 무선도청장치는 백만 원을 호가합니다. 문제는 이 같은 불법도청장비가 전자상가에서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파점이 몰려있는 세운상가와 용산 전자상가에서는 간판까지 내걸고 버젓이 고객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판매경쟁이 가열되면서 할인간판을 내붙이는 곳도 나타났습니다. 이곳에서 불법 거래되는 도청기는 한 달 평균 5백여 개가 넘습니다.


도청기 판매업자 :

보통 가정의 불륜이라든가 일반직원들, 공직에 계신 분들이 나름대로 필요한 상황도 있지만 불륜이 대부분입니다.


박영환 기자 :

이제 도청장비는 사생활 침해를 넘어 기업비밀 등을 빼내려는 목적으로 악용되는 등 사회적 해악이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은 직접 도청을 한 사람에 한해서만 처벌할 수 있도록 돼있어 불법도청의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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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도청장비 밀거래
    • 입력 1995-09-06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요즘 불법도청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생활을 도청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소송의뢰인을 상대로 해서 재판에 유리한 증거를 확보해 준다면서 법원 주변에 버젓이 간판까지 내걸고 영업을 하는 업자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허가 없이는 판매할 수 없는 볼법도청장비도 지금 전자상가에서 공공연히 팔리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박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이처럼 상대방의 전화통화를 몰래 엿듣는 일은 이제 기술이랄 것도 없습니다. 도청장비로 쓰이는 간단한 발신기와 수입품인 FM카세트만 있으면 됩니다. 인입선을 끊어 책만 연결하면 비밀을 완전히 손에 넣은 셈입니다.


경찰 수사관계자 :

송화기와 수화기 사이를 단락시켜 연결하면 통화내용이 잡혀요 그런 다음(무선으로)녹음된 테이프를 의로 인에게(돈받이고)주는 거예요

박영환 기자 :

도청장비는 대부분 일본에서 이른바 보따리장수를 통해 밀수입되고 있는데 성능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도청거리가 짧은 것은 10만 원선 그리고 첩보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첨단 무선도청장치는 백만 원을 호가합니다. 문제는 이 같은 불법도청장비가 전자상가에서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파점이 몰려있는 세운상가와 용산 전자상가에서는 간판까지 내걸고 버젓이 고객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판매경쟁이 가열되면서 할인간판을 내붙이는 곳도 나타났습니다. 이곳에서 불법 거래되는 도청기는 한 달 평균 5백여 개가 넘습니다.


도청기 판매업자 :

보통 가정의 불륜이라든가 일반직원들, 공직에 계신 분들이 나름대로 필요한 상황도 있지만 불륜이 대부분입니다.


박영환 기자 :

이제 도청장비는 사생활 침해를 넘어 기업비밀 등을 빼내려는 목적으로 악용되는 등 사회적 해악이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은 직접 도청을 한 사람에 한해서만 처벌할 수 있도록 돼있어 불법도청의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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