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학생들 수업거부 확산

입력 1995.09.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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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약대 내에 한약학과를 설치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이 급기야는 한의대 학생들의 전면적인 수업거부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지난 93년 한약분쟁 때처럼 집단유급사태가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새로운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한.약분쟁 한재호 기자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한재호 기자 :

한의사와 약사 어느 쪽에도 환영받지 못하는 약대내 한약학과 설치안 급기야 전국의 한의과 대학들이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하는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원주 상지대와 충북제천의 세명대가 어제 수업거부에 들어간데 이어 오늘은 경희대와 성남의 경원대 부산 동의대 전주 우석대가 수업거부를 결의했습니다. 내일까지는 다른 5개 한의대도 수업거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이번 주 안에 전국 11개 대학 4천여 명이 전면 수업거부에 들어갈 것으로 우려됩니다.


장재혁 (전국 한의대학생연합 부회장) :

저희 한의학도들은 민족의학이 독자적 발전을 보장받을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한재호 기자 :

학생들은 한의학의 독자적 발전을 위해 한약학과를 약대가 아닌 한의대내에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의사회도 정부의 결정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에 오는 22일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한 약사회 입장 역시 강경합니다. 일단 정부의 결정을 받아들이면서도 반발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이범구 (대한 약사회 한약위원장) :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지만은 현 법테두리 안에서 한약학과를 둔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뿐입니다.


한재호 기자 :

특히 서울시 약사회는 대한 약사회와는 반대로 한약학과 신설 자체를 처리하라고 주장하면서 집행부 퇴진을 요구해 이른바 약.약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약분쟁은 이제 협회 차원에서 대학까지 퍼져나가 복합적인 대결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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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대 학생들 수업거부 확산
    • 입력 1995-09-1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약대 내에 한약학과를 설치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이 급기야는 한의대 학생들의 전면적인 수업거부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지난 93년 한약분쟁 때처럼 집단유급사태가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새로운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한.약분쟁 한재호 기자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한재호 기자 :

한의사와 약사 어느 쪽에도 환영받지 못하는 약대내 한약학과 설치안 급기야 전국의 한의과 대학들이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하는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원주 상지대와 충북제천의 세명대가 어제 수업거부에 들어간데 이어 오늘은 경희대와 성남의 경원대 부산 동의대 전주 우석대가 수업거부를 결의했습니다. 내일까지는 다른 5개 한의대도 수업거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이번 주 안에 전국 11개 대학 4천여 명이 전면 수업거부에 들어갈 것으로 우려됩니다.


장재혁 (전국 한의대학생연합 부회장) :

저희 한의학도들은 민족의학이 독자적 발전을 보장받을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한재호 기자 :

학생들은 한의학의 독자적 발전을 위해 한약학과를 약대가 아닌 한의대내에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의사회도 정부의 결정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에 오는 22일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한 약사회 입장 역시 강경합니다. 일단 정부의 결정을 받아들이면서도 반발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이범구 (대한 약사회 한약위원장) :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지만은 현 법테두리 안에서 한약학과를 둔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뿐입니다.


한재호 기자 :

특히 서울시 약사회는 대한 약사회와는 반대로 한약학과 신설 자체를 처리하라고 주장하면서 집행부 퇴진을 요구해 이른바 약.약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약분쟁은 이제 협회 차원에서 대학까지 퍼져나가 복합적인 대결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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