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상대로 한 약품사기 기승

입력 1995.09.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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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 요즘 아파트촌을 돌면서 노인잔치를 벌여줍네 하고 건강식품을 팔러 다니는 사람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단순한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여서 노인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악덕장사꾼들이 지금 아파트촌마다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고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고영태 기자 :

인기연예인의 공연에다 무료라는 요란한 선전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귀에 익은 노랫소리와 만담에 밖에서 보면 정말로 경로잔치가 한창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노인들을 상대로 단순한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팔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선 유명연예인들이 나와 경로잔치를 벌인다며 할머니 할아버지를 불러 모읍니다. 노인들이 모여들면 대부분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을 인기연예인이라며 잠시 공연을 한 뒤 곧 건강식품 판매에 들어갑니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노인성 질병에 위험을 늘어놓은 뒤 효과가 뛰어난 한약처럼 선전합니다.


약장사 :

피가 늙으니까 사람도 늙고 피가 오염이 되니까 신경통도 생긴다.


고영태 기자 :

돈이 당장 없으면 먹어본 후에 효과가 나타날 때 천천히 할부로 내라고 부추깁니다. 이렇게 해서 수십만 원짜리 건강식품을 솔깃한 노인들에게 앉은자리에서 수백 개를 팔아치웁니다. 효과가 없으면 다시 받아준다는 것은 말뿐 한번 가져가면 반품이 될리 없습니다.


김인북 (안양시 비산동) :

그래 내 울었다고 다 슬퍼서 저거 어떡하나 다 뜯어서 맛을 봤으니 도로 갖다 바꾸지도 못하고...


고영태 기자 :

이것도 모자라 피부병에 좋다는 비누와 주방기구까지 판매합니다. 특별히 싼값에 판다는 말에 노인들은 쌈짓돈까지 다 털어줍니다. 허울뿐인 경로잔치를 벌려놓고 단순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파는 알량한 양심들 이들에게 경로사상은 남의 얘기입니다.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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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들 상대로 한 약품사기 기승
    • 입력 1995-09-1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 요즘 아파트촌을 돌면서 노인잔치를 벌여줍네 하고 건강식품을 팔러 다니는 사람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단순한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여서 노인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악덕장사꾼들이 지금 아파트촌마다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고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고영태 기자 :

인기연예인의 공연에다 무료라는 요란한 선전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귀에 익은 노랫소리와 만담에 밖에서 보면 정말로 경로잔치가 한창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노인들을 상대로 단순한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팔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선 유명연예인들이 나와 경로잔치를 벌인다며 할머니 할아버지를 불러 모읍니다. 노인들이 모여들면 대부분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을 인기연예인이라며 잠시 공연을 한 뒤 곧 건강식품 판매에 들어갑니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노인성 질병에 위험을 늘어놓은 뒤 효과가 뛰어난 한약처럼 선전합니다.


약장사 :

피가 늙으니까 사람도 늙고 피가 오염이 되니까 신경통도 생긴다.


고영태 기자 :

돈이 당장 없으면 먹어본 후에 효과가 나타날 때 천천히 할부로 내라고 부추깁니다. 이렇게 해서 수십만 원짜리 건강식품을 솔깃한 노인들에게 앉은자리에서 수백 개를 팔아치웁니다. 효과가 없으면 다시 받아준다는 것은 말뿐 한번 가져가면 반품이 될리 없습니다.


김인북 (안양시 비산동) :

그래 내 울었다고 다 슬퍼서 저거 어떡하나 다 뜯어서 맛을 봤으니 도로 갖다 바꾸지도 못하고...


고영태 기자 :

이것도 모자라 피부병에 좋다는 비누와 주방기구까지 판매합니다. 특별히 싼값에 판다는 말에 노인들은 쌈짓돈까지 다 털어줍니다. 허울뿐인 경로잔치를 벌려놓고 단순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파는 알량한 양심들 이들에게 경로사상은 남의 얘기입니다.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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