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발급 이래서야

입력 1995.09.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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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선진국일수록 완벽한 신용사회라고 그럽니다. 신용이 나쁜 사람은 살아갈 수가 없는 사회가 바로 신용사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이 신용사회가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자격자들이 브로커를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또 상습적으로 연체함으로써 이 신용사회로 가는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보도에 장혜윤 기자입니다.


장혜윤 기자 :

카드를 도저히 발급받을 수 없는 무자격자들의 신용카드입니다. 일정한 직업도 소득도 없이 어떻게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었는가? 바로 알선브로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무자격자가 카드회사에 낸 발급신청서입니다. 버젓이 한 유명기업체 이름이 쓰여 있지만 실제는 유령회사입니다. 전화번호는 브로커 사무실의 것입니다.


발급 알선브로커 :

(확인전화오면) 근무한다고 대답, (바꿔달라면) 외근 핑계 대.


장혜윤 기자 :

근무여부를 확인할 때 전화에만 의존하는 일부 카드회사들의 허점을 노린 것입니다. 그러나 직장이 없어도 방법은 있습니다. 미혼인데다 직장이 없어서 카드발급 기준점인 8점에 크게 못 미치는 무자격자입니다. 그런데도 영업점장이 특별히 인정할 경우엔 카드가 무조건 발급됩니다. 브로커와 카드회사의 연계의혹이 짙습니다.


조근호 (서울 동부지청 특수부 검사) :

신용카드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신용카드회원을 모집하고 있기 때문에 지점장들이 특인 제도를 이용해서 쉽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주고 있습니다.


장혜윤 기자 :

물론 카드 한 개에 50만원 안팎의 수수료가 건네집니다. 문제는 결제능력도 없는 무자격자 대부분이 카드를 남용한다는데 있습니다.


무자격자 :

(카드로) 6개월 동안 천8백만 원을 써.


장혜윤 기자 :

대책 없이 쓴 돈을 갚으려면 또 다른 브로커를 찾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연체액을 대신 내주고 거래정지를 풀어주는 것도 잠시 며칠 뒤 브로커가 카드회사에서 연체액에다 20%나 되는 고율의 수수료까지 받아가는 탓에 연체대금이 다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맙니다. 검찰은 오늘 카드관련 악덕브로커와 악성연체자 46명을 무더기로 붙잡아 이 가운데 31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장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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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카드 발급 이래서야
    • 입력 1995-09-1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선진국일수록 완벽한 신용사회라고 그럽니다. 신용이 나쁜 사람은 살아갈 수가 없는 사회가 바로 신용사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이 신용사회가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자격자들이 브로커를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또 상습적으로 연체함으로써 이 신용사회로 가는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보도에 장혜윤 기자입니다.


장혜윤 기자 :

카드를 도저히 발급받을 수 없는 무자격자들의 신용카드입니다. 일정한 직업도 소득도 없이 어떻게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었는가? 바로 알선브로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무자격자가 카드회사에 낸 발급신청서입니다. 버젓이 한 유명기업체 이름이 쓰여 있지만 실제는 유령회사입니다. 전화번호는 브로커 사무실의 것입니다.


발급 알선브로커 :

(확인전화오면) 근무한다고 대답, (바꿔달라면) 외근 핑계 대.


장혜윤 기자 :

근무여부를 확인할 때 전화에만 의존하는 일부 카드회사들의 허점을 노린 것입니다. 그러나 직장이 없어도 방법은 있습니다. 미혼인데다 직장이 없어서 카드발급 기준점인 8점에 크게 못 미치는 무자격자입니다. 그런데도 영업점장이 특별히 인정할 경우엔 카드가 무조건 발급됩니다. 브로커와 카드회사의 연계의혹이 짙습니다.


조근호 (서울 동부지청 특수부 검사) :

신용카드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신용카드회원을 모집하고 있기 때문에 지점장들이 특인 제도를 이용해서 쉽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주고 있습니다.


장혜윤 기자 :

물론 카드 한 개에 50만원 안팎의 수수료가 건네집니다. 문제는 결제능력도 없는 무자격자 대부분이 카드를 남용한다는데 있습니다.


무자격자 :

(카드로) 6개월 동안 천8백만 원을 써.


장혜윤 기자 :

대책 없이 쓴 돈을 갚으려면 또 다른 브로커를 찾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연체액을 대신 내주고 거래정지를 풀어주는 것도 잠시 며칠 뒤 브로커가 카드회사에서 연체액에다 20%나 되는 고율의 수수료까지 받아가는 탓에 연체대금이 다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맙니다. 검찰은 오늘 카드관련 악덕브로커와 악성연체자 46명을 무더기로 붙잡아 이 가운데 31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장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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