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호수농장 수상경작지

입력 1995.10.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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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또 유일하게 물을 땅 삼아 농사를 짓는 호수농장수상경작지를 소개합니다. 미얀마의 소수민족 인타 족인 살고 있는 인레 호수로 길이가 55리 너비가 30

리 또 해발 850m에 이르는 거대한 호수입니다.

류현순 기자가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류현순 기자 :

발로 노를 젓는 인타족 특유의 노젓기가 우선 이방인의 눈길을 꼽니다. 배를 한참 달려 다다른 호수 가운데엔 놀랍게도 꽃이 한창 핀 오이 밭이 전개됩니다. 인레 호수 5만명의 주민들이 매달리고 있는 금싸라기 밭입니다. 어른들은 고랑을 뱃길삼아 배를 타고 다니면서 열매도 따고 김을 매는데 몸이 가벼운 어린이들은 물위 밭두둑을 올라타고 김을 맵니다. 우기에는 쪽파와 마늘을 심고 건기에는 오이나 토마토 등을 심는데 일정한 수량공급에 일정한 온도유지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작물은 육지에서 자라는 것보다 맛이 좋습니다. 그래서 이곳 작물은 비싼 값에 팔리고 농민들은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키야자이예 (농부) :

어떤 일보다 소득이 높아요.


최상균 박사 (FAO 수석고문관) :

병충해 또는 그 외에 농사짓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수확을 올릴 수 있다는 그런 장점이 있겠죠.


류현순 기자 :

경작지의 구성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다 속 물풀이나 잡초를 거두어 말린 뒤 그 위에 진흙을 덮고 씨를 뿌립니다. 온도와 습도는 자동 조절되고 가끔 풀만 뽑아주면 농사는 끝납니다. 현장을 방문한 FAO 관계자도 깜짝 놀랐다는 수상경작지의 작물은 그 맛과 품질이 소문이 나수도 양곤은 물론 이웃 태국이나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경작지의 수명을 10년에서 15년 다쓴 경작지는 과수원이나 집터로 변모합니다. 그러나 이 호수가 최근 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들 주민들이 대책 없이 쏟아내는 배설물에 그리고 이 호수를 오가는 120대의 배의 디젤엔진에서 쏟아내는 폐유의 양이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인레 호수에서 KBS 뉴스, 류현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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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의 호수농장 수상경작지
    • 입력 1995-10-10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또 유일하게 물을 땅 삼아 농사를 짓는 호수농장수상경작지를 소개합니다. 미얀마의 소수민족 인타 족인 살고 있는 인레 호수로 길이가 55리 너비가 30

리 또 해발 850m에 이르는 거대한 호수입니다.

류현순 기자가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류현순 기자 :

발로 노를 젓는 인타족 특유의 노젓기가 우선 이방인의 눈길을 꼽니다. 배를 한참 달려 다다른 호수 가운데엔 놀랍게도 꽃이 한창 핀 오이 밭이 전개됩니다. 인레 호수 5만명의 주민들이 매달리고 있는 금싸라기 밭입니다. 어른들은 고랑을 뱃길삼아 배를 타고 다니면서 열매도 따고 김을 매는데 몸이 가벼운 어린이들은 물위 밭두둑을 올라타고 김을 맵니다. 우기에는 쪽파와 마늘을 심고 건기에는 오이나 토마토 등을 심는데 일정한 수량공급에 일정한 온도유지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작물은 육지에서 자라는 것보다 맛이 좋습니다. 그래서 이곳 작물은 비싼 값에 팔리고 농민들은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키야자이예 (농부) :

어떤 일보다 소득이 높아요.


최상균 박사 (FAO 수석고문관) :

병충해 또는 그 외에 농사짓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수확을 올릴 수 있다는 그런 장점이 있겠죠.


류현순 기자 :

경작지의 구성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다 속 물풀이나 잡초를 거두어 말린 뒤 그 위에 진흙을 덮고 씨를 뿌립니다. 온도와 습도는 자동 조절되고 가끔 풀만 뽑아주면 농사는 끝납니다. 현장을 방문한 FAO 관계자도 깜짝 놀랐다는 수상경작지의 작물은 그 맛과 품질이 소문이 나수도 양곤은 물론 이웃 태국이나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경작지의 수명을 10년에서 15년 다쓴 경작지는 과수원이나 집터로 변모합니다. 그러나 이 호수가 최근 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들 주민들이 대책 없이 쏟아내는 배설물에 그리고 이 호수를 오가는 120대의 배의 디젤엔진에서 쏟아내는 폐유의 양이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인레 호수에서 KBS 뉴스, 류현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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