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어떻게 조성했나?

입력 1995.10.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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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노태우 전 대통령의 이 비자금 실체가 일부나마 그 모습을 드러내자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규모와 또 조성과정에 관한 국민들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정치권과 금융가 등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벌들로 부터 상납을 받았거나 또 각종 이권사업에서 수수료를 챙기는 방법 등으로 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찬욱 기자의 자세한 설명입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 회견 (지난 92년 1월) :

나는 분명히 어느 기업에도 누구에게도 정치자금 좀 주시오 한 일이 없습니다.


박찬욱 기자 :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이러한 주장대로 정치자금을 거두는데 자신이 직접 나서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신 금융가의 황제로 불리던 이원조 씨와 전 외교안보 수석 김종휘씨 등 대리인들이 그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돈을 거둬들인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추정됩니다. 첫째, 기업들의 정기적인 상납관행입니다.


정주영 :

마지막 낸 것은 50억, 이. 주 마지막에 낸 것은 100억 가지 내고 그만 뒀습니다.


박찬욱기자 :

둘째, 대형 국책사업에서 리베이트를 챙기는 것입니다. 6공 비리 의혹사건으로 꼽히고 있는 수서비리와 영종도 신공항사업 상무대 이전사업 그리고 슬롯머신 사건 등이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율곡사업은 국제무기거래 관행상 커미션이 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여기에서 거두어들인 정치자금은 천문학적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셋째, 기업의 이권을 주고 반대급부를 챙기는 방법입니다. 노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내인가가 떨어진 골프장이 139개나 되고 한 골프장이 평균 수십억 원의 사례금을 건넸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율곡비리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김종휘 전 청와대 수석은 미국에서도피생활을 계속하고 있고 이원조 씨는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집을 떠난 지 아직까지 행적이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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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어떻게 조성했나?
    • 입력 1995-10-2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노태우 전 대통령의 이 비자금 실체가 일부나마 그 모습을 드러내자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규모와 또 조성과정에 관한 국민들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정치권과 금융가 등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벌들로 부터 상납을 받았거나 또 각종 이권사업에서 수수료를 챙기는 방법 등으로 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찬욱 기자의 자세한 설명입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 회견 (지난 92년 1월) :

나는 분명히 어느 기업에도 누구에게도 정치자금 좀 주시오 한 일이 없습니다.


박찬욱 기자 :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이러한 주장대로 정치자금을 거두는데 자신이 직접 나서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신 금융가의 황제로 불리던 이원조 씨와 전 외교안보 수석 김종휘씨 등 대리인들이 그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돈을 거둬들인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추정됩니다. 첫째, 기업들의 정기적인 상납관행입니다.


정주영 :

마지막 낸 것은 50억, 이. 주 마지막에 낸 것은 100억 가지 내고 그만 뒀습니다.


박찬욱기자 :

둘째, 대형 국책사업에서 리베이트를 챙기는 것입니다. 6공 비리 의혹사건으로 꼽히고 있는 수서비리와 영종도 신공항사업 상무대 이전사업 그리고 슬롯머신 사건 등이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율곡사업은 국제무기거래 관행상 커미션이 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여기에서 거두어들인 정치자금은 천문학적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셋째, 기업의 이권을 주고 반대급부를 챙기는 방법입니다. 노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내인가가 떨어진 골프장이 139개나 되고 한 골프장이 평균 수십억 원의 사례금을 건넸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율곡비리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김종휘 전 청와대 수석은 미국에서도피생활을 계속하고 있고 이원조 씨는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집을 떠난 지 아직까지 행적이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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