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파문 금융계 강타

입력 1995.10.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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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이 비자금 파문이 지금 금융권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검은돈을 숨겨주는데 은행장까지 한몫 거둔 사실이 확인되고 또 의혹의 시선이 여러 은행으로 지금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공신력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됐기 때문입니다. 벌써부터 금융권에는 대대적인 문책인사와 또 사정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경제부 홍기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홍기섭 기자 :

비자금 파문은 금융 기관 중에서 가장 공신력이 있다는 은행의 체면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렸습니다. 은행은 권력충의 검은돈을 숨겨주는 방패였고 불법적인 차명계좌 개설에는 중간간부에서 은행장까지 조직적으로 개입했습니다. 이번 비자금 파문의 회오리 속에서 가장 전전긍긍해하는 은행은 6공화국 때 금융재벌로 급성장한 신한은행입니다. 행장의 개입 사실이 확인된 오늘 신한은행은 사태추이와 수사방향 등을 짚어보면서도 모든 것을 체념하는 듯 한 분위기입니다. 이제 은행가는 대규모 문책설과 함께 대대적인 사정한파까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간부 :

이번 일로 해서 은행장 몇 명 옷 벗는 게 문제가 아니고 제일 중요한 것은 그동안 국민들이 그래도 금융기관 중에서 은행이라면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 생각을 해왔는데


홍기섭 기자 :

또다른비자금을갖고있을것이란의혹을받고있는은행들도초조해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안기부와 가까워 오늘 거액의 차명 예금 설에 휘말린 제일은행 석관동 지점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비자금 설을 부인하기에 급급했습니다.


김의제 (제일은행 석관동 지점장) :

그걸 제가 밝혔으면 좋겠는데 실명제 위반이라 처벌받거든 그걸 못 밝히게 돼있다고


홍기섭 기자 :

비자금 관련설이 끊이지 않은 상업은행과 동화은행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3백억 원 차명예금설이 나돈 한일은행도 사태추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관련설을 완강히 부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언제 불쪽 튀어나을지 모르는 비자금에 스스로 가슴 졸이는 모습이 오늘도 역력합니다.

KBS 뉴스, 홍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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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파문 금융계 강타
    • 입력 1995-10-2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이 비자금 파문이 지금 금융권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검은돈을 숨겨주는데 은행장까지 한몫 거둔 사실이 확인되고 또 의혹의 시선이 여러 은행으로 지금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공신력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됐기 때문입니다. 벌써부터 금융권에는 대대적인 문책인사와 또 사정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경제부 홍기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홍기섭 기자 :

비자금 파문은 금융 기관 중에서 가장 공신력이 있다는 은행의 체면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렸습니다. 은행은 권력충의 검은돈을 숨겨주는 방패였고 불법적인 차명계좌 개설에는 중간간부에서 은행장까지 조직적으로 개입했습니다. 이번 비자금 파문의 회오리 속에서 가장 전전긍긍해하는 은행은 6공화국 때 금융재벌로 급성장한 신한은행입니다. 행장의 개입 사실이 확인된 오늘 신한은행은 사태추이와 수사방향 등을 짚어보면서도 모든 것을 체념하는 듯 한 분위기입니다. 이제 은행가는 대규모 문책설과 함께 대대적인 사정한파까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간부 :

이번 일로 해서 은행장 몇 명 옷 벗는 게 문제가 아니고 제일 중요한 것은 그동안 국민들이 그래도 금융기관 중에서 은행이라면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 생각을 해왔는데


홍기섭 기자 :

또다른비자금을갖고있을것이란의혹을받고있는은행들도초조해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안기부와 가까워 오늘 거액의 차명 예금 설에 휘말린 제일은행 석관동 지점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비자금 설을 부인하기에 급급했습니다.


김의제 (제일은행 석관동 지점장) :

그걸 제가 밝혔으면 좋겠는데 실명제 위반이라 처벌받거든 그걸 못 밝히게 돼있다고


홍기섭 기자 :

비자금 관련설이 끊이지 않은 상업은행과 동화은행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3백억 원 차명예금설이 나돈 한일은행도 사태추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관련설을 완강히 부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언제 불쪽 튀어나을지 모르는 비자금에 스스로 가슴 졸이는 모습이 오늘도 역력합니다.

KBS 뉴스, 홍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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