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자금파문에 국민들 허탈.분노

류근찬 앵커 :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지금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은 충격과 허탈 그리고 분노입니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민들은 이번 기회에 사직당국이 과거 정치자금과 관련된 비리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사회부 김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성모 기자 :

시장에서 몇 천 원짜리 물건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그러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드러난 비자금은 열심히 살려는 이들의 삶의 의욕마저 꺾습니다.

상인 :

장사할 의욕도 없죠. 이거 하나씩 팔아가지고 무슨 돈 남습니까. 솔직히

김성모 기자 :

노 씨의 이웃주민마저도 이젠 그에게서 등을 돌려버렸습니다.

정창헌 (이웃주민) :

처음에는 하나도 자기는 털어서 먼지나올게 없다고 그랬는데 지금에 와서는 보니까 전부 거짓말인걸 뭐 김성모 기자 지금까지 밝혀진 어마어마한 돈의 규모 자체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입니다.

박영에(회사원) :

얼마나 큰돈인지 상상이 안가고 그들을 다 무엇에 하려고 그렇게나 했나 궁금하죠."3백억이 아마 더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김성모 기자 :

시민들의 관심은 돈의 처리에도 집중됐습니다.

최중상(서울 진관외동) :

온당한 방법으로 취득한 돈이 아닌 다음에는 그건 국고에 귀속시키는 게 옳다고 봅니다.

김성모기자 :

검찰수사에 대한 주문도 많았습니다. 특히 컴퓨터통신에는 검찰이 사전에 내사한 것을 감추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 제기됐습니다. 재야단체 등도 잇따른 성명으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유재현 (경실련 사무총장) :

우선 통치자금이란 말이 마치 통치행위니까 사법처리의 대상이 아니다 라고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겁니다.

김성모기자 :

전직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사법적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도두형(변호사) :

모든 공무원들이 뇌물 받으면 은 전부 처벌했습니다. 주로 하위공직자였는데, 대통령이 수백억 수천억씩 해먹고 그 국민을 하위직 공무원들한테 뇌물을 받지 말라 이거는 말이 안 되는 얘기가 되겠죠.

김성모기자 :

전직 국가 최고지도자가 관련된 믿기 어려운 사실에 국민들은 모두의 자존심이 짓밟힌 듯한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