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권력 말로

입력 1995.10.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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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외국에도 권력을 빌미로 해서 검은돈을 챙긴 부패한 권력자들은 많습니다.

대개가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고 해외로 망명을 떠나는 등 그들의 말로는 대단히 비참한 것이 공통점입니다.

하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하준수 기자 :

부패한 권력자와 검은돈 바늘에 실 가듯이 외국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나 천하에 권세를 휘두르던 부패한 권력자들은 퇴임 후에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비리가 드러난 통치자들이 흔히 찾는 출구는 바로 해외도피 특히 중남미와 아시아의 개발도상국 지도자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필리핀의 마르코스 전 대통령 20년 동안 독재를 구가하며 백억 달러 이상을 해외로 빼돌린 마르코스는 지난 86년 시민혁명이 일어나자 하와이로 망명했습니다. 살레나스 전 멕시코 대통령도 비슷한 예 지난해 말 친족들의 권력비리와 부정축재가 하나씩 드러나자 따가운 비난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길을 떠났습니다. 한편, 선진국의 경우는 법의 엄중한 심판대에 올라 해외로 도피할 여지조차 없습니다. 다나까 전 일본총리는 미국의 록히드사로 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격 구속됐습니다. 다나까는 지병으로 재판을 받기 전에 숨졌지만 처음으로 구속된 총리라는 오명을 남겼습니다. 프랑스의 베레고부아 전 총리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 친구로 부터 백만 프랑을 무이자로 빌려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스캔들에 휘말리자 총리직을 사임한 지난 93년 권총으로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또 치욕스럽게 생을 마감한 지도자도 있습니다. 재임 10년 동안 일족들이 횡령한 돈이 6억 달러를 넘었던 아니티의 독재자 뒤발리에 지난 86년 국민봉기가 일어나자 성난 군중들은 뒤발리에의 무덤을 파헤쳐 시신까지 난도질 했습니다. 재임기간에 수십억 달러를 축재했던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는 총살형이라는 가장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24년 동안 독재 권력을 휘둘렀던 차우세스쿠는 지난 89년 민중봉기가 일어나자 사형수로 전락해 역사의 단죄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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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패권력 말로
    • 입력 1995-10-27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외국에도 권력을 빌미로 해서 검은돈을 챙긴 부패한 권력자들은 많습니다.

대개가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고 해외로 망명을 떠나는 등 그들의 말로는 대단히 비참한 것이 공통점입니다.

하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하준수 기자 :

부패한 권력자와 검은돈 바늘에 실 가듯이 외국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나 천하에 권세를 휘두르던 부패한 권력자들은 퇴임 후에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비리가 드러난 통치자들이 흔히 찾는 출구는 바로 해외도피 특히 중남미와 아시아의 개발도상국 지도자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필리핀의 마르코스 전 대통령 20년 동안 독재를 구가하며 백억 달러 이상을 해외로 빼돌린 마르코스는 지난 86년 시민혁명이 일어나자 하와이로 망명했습니다. 살레나스 전 멕시코 대통령도 비슷한 예 지난해 말 친족들의 권력비리와 부정축재가 하나씩 드러나자 따가운 비난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길을 떠났습니다. 한편, 선진국의 경우는 법의 엄중한 심판대에 올라 해외로 도피할 여지조차 없습니다. 다나까 전 일본총리는 미국의 록히드사로 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격 구속됐습니다. 다나까는 지병으로 재판을 받기 전에 숨졌지만 처음으로 구속된 총리라는 오명을 남겼습니다. 프랑스의 베레고부아 전 총리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 친구로 부터 백만 프랑을 무이자로 빌려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스캔들에 휘말리자 총리직을 사임한 지난 93년 권총으로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또 치욕스럽게 생을 마감한 지도자도 있습니다. 재임 10년 동안 일족들이 횡령한 돈이 6억 달러를 넘었던 아니티의 독재자 뒤발리에 지난 86년 국민봉기가 일어나자 성난 군중들은 뒤발리에의 무덤을 파헤쳐 시신까지 난도질 했습니다. 재임기간에 수십억 달러를 축재했던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는 총살형이라는 가장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24년 동안 독재 권력을 휘둘렀던 차우세스쿠는 지난 89년 민중봉기가 일어나자 사형수로 전락해 역사의 단죄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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