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검찰 조사로 내일 경제계 긴급모임

입력 1995.11.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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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지금 보도대로 재계의 움직임이 대단히 빨라지고 있다고 하는 사실은 그 동안 해외에 나가있던 재벌그룹 총수들이 오늘 속속 귀국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비자금 파문이 시작되고 또 열흘 넘게 침묵을 지켜왔던 재계가 내일 오전 긴급 경제인 중진회의라는 지극히 이례적인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이동채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동채 기자 :

어수선하던 경제계가 재빨라졌습니다. 비자금 파문과 관련해 그동안 한마디 언급이 없던 경제계가 내일 긴급모임을 갖기로 한 것입니다. 오늘 오후 가장 먼저 귀국한 재계 총수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 예정보다 이틀 빠른 귀국이었습니다.


“(전경련 모임을) 언제 연락받았나?”


“그저께 받았다.”


그러나 비자금과 재계의 관련 여부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약간의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습니다. 비자금 파문에 가장 가까이 있는 선경그룹의 최종현 회장은 오늘밤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당초 오늘 오후 상해에서 돌아오기로 했던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일정을 바꿔 폴란드로 향했습니다. 출장 중이던 재계 총수들이 오늘 잇따라 귀국하는 것은 내일 열리기로 된 긴급 경제인 중진회의라는 지극히 이례적인 모임 때문입니다.

각 기업들은 일단 그룹총수들의 검찰출두를 막고 이미지 회복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내일 긴급 경제인 회의를 마친 뒤 대국민사과를 담은 결의문을 내고 정경유착을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책임을 회피하는데 급급하기 보다 솔직히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겠다는 방향전환인 것입니다. 내일 회장단의 자정선언이 과연 어두웠던 과거의 정경유착관행을 단절할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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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전 대통령 검찰 조사로 내일 경제계 긴급모임
    • 입력 1995-11-02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지금 보도대로 재계의 움직임이 대단히 빨라지고 있다고 하는 사실은 그 동안 해외에 나가있던 재벌그룹 총수들이 오늘 속속 귀국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비자금 파문이 시작되고 또 열흘 넘게 침묵을 지켜왔던 재계가 내일 오전 긴급 경제인 중진회의라는 지극히 이례적인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이동채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동채 기자 :

어수선하던 경제계가 재빨라졌습니다. 비자금 파문과 관련해 그동안 한마디 언급이 없던 경제계가 내일 긴급모임을 갖기로 한 것입니다. 오늘 오후 가장 먼저 귀국한 재계 총수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 예정보다 이틀 빠른 귀국이었습니다.


“(전경련 모임을) 언제 연락받았나?”


“그저께 받았다.”


그러나 비자금과 재계의 관련 여부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약간의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습니다. 비자금 파문에 가장 가까이 있는 선경그룹의 최종현 회장은 오늘밤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당초 오늘 오후 상해에서 돌아오기로 했던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일정을 바꿔 폴란드로 향했습니다. 출장 중이던 재계 총수들이 오늘 잇따라 귀국하는 것은 내일 열리기로 된 긴급 경제인 중진회의라는 지극히 이례적인 모임 때문입니다.

각 기업들은 일단 그룹총수들의 검찰출두를 막고 이미지 회복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내일 긴급 경제인 회의를 마친 뒤 대국민사과를 담은 결의문을 내고 정경유착을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책임을 회피하는데 급급하기 보다 솔직히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겠다는 방향전환인 것입니다. 내일 회장단의 자정선언이 과연 어두웠던 과거의 정경유착관행을 단절할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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