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각종 강력사건 가운데 이 어린이 유괴사건 만큼 반인륜적인 사건은 없습니다. 자위능력이 전혀 없는 어린이를 범행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그렇고 또 어린이의 목숨을 빼앗는 등 위해를 가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괴는 반드시 실패하는 범조입니다. 이번 원군 유괴사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조재익 기자가 계속해서 전해드립니다.
⊙조재익 기자 :
원군을 유괴한 이씨가 전화로 몸값 2천만원을 요구하던 어젯밤 9시20분 서울 전역에 경찰의 전화감청라인이 총동원 됐습니다. 이씨가 공중전화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이어 강남이 아닌 강북지역에서 전화를 걸고 있다는 것이 속속 파악됐습니다. 전화 발신지 추적작업이 숨막히게 진행되기 5분여 이씨가 서울대 병원 후문 공중전화 부스에서 협박전화를 걸고 있다는게 확인됐습니다. 곧바로 경찰이 출동했고 전화기를 붙들고 있던 이씨는 검거됐습니다. 53시간에 걸친 경찰의 끈질긴 공조수사 추적이 올린 개가였습니다.
⊙박종준 (동대문경찰서 형사과장) :
그사람 생명을 구하느냐 생명을 구출하지 못하느냐와 직결되기 때문에 경찰 입장에서는 정말 가슴이 두근두근 뛰면서 수사를 하는 그런 입장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
⊙조재익 기자 :
원군 가족이 경찰을 믿고 협조해 준 것이 수사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자칫 자식을 구하려는 마음이 앞서 경찰 몰래 돈을 건넸다간 용의자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50년이래 지금까지 3백여건의 각종 유괴사건이 발생했으나 피의자 대부분이 붙잡혔고 몸값을 받아내 범행 목적을 이룬 예는 단 한건도 없습니다. '유괴에 성공은 없다' 사람을 범죄의 도구로 삼는 유괴사건 뒤에는 항상 준엄한 법의 심판이 뒤따랐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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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하군 유괴범인 공중전화 추적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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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6-01-22 21:00:00
⊙류근찬 앵커 :
각종 강력사건 가운데 이 어린이 유괴사건 만큼 반인륜적인 사건은 없습니다. 자위능력이 전혀 없는 어린이를 범행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그렇고 또 어린이의 목숨을 빼앗는 등 위해를 가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괴는 반드시 실패하는 범조입니다. 이번 원군 유괴사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조재익 기자가 계속해서 전해드립니다.
⊙조재익 기자 :
원군을 유괴한 이씨가 전화로 몸값 2천만원을 요구하던 어젯밤 9시20분 서울 전역에 경찰의 전화감청라인이 총동원 됐습니다. 이씨가 공중전화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이어 강남이 아닌 강북지역에서 전화를 걸고 있다는 것이 속속 파악됐습니다. 전화 발신지 추적작업이 숨막히게 진행되기 5분여 이씨가 서울대 병원 후문 공중전화 부스에서 협박전화를 걸고 있다는게 확인됐습니다. 곧바로 경찰이 출동했고 전화기를 붙들고 있던 이씨는 검거됐습니다. 53시간에 걸친 경찰의 끈질긴 공조수사 추적이 올린 개가였습니다.
⊙박종준 (동대문경찰서 형사과장) :
그사람 생명을 구하느냐 생명을 구출하지 못하느냐와 직결되기 때문에 경찰 입장에서는 정말 가슴이 두근두근 뛰면서 수사를 하는 그런 입장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
⊙조재익 기자 :
원군 가족이 경찰을 믿고 협조해 준 것이 수사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자칫 자식을 구하려는 마음이 앞서 경찰 몰래 돈을 건넸다간 용의자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50년이래 지금까지 3백여건의 각종 유괴사건이 발생했으나 피의자 대부분이 붙잡혔고 몸값을 받아내 범행 목적을 이룬 예는 단 한건도 없습니다. '유괴에 성공은 없다' 사람을 범죄의 도구로 삼는 유괴사건 뒤에는 항상 준엄한 법의 심판이 뒤따랐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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