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피고인, 언론통폐합 주도 사실 시인

입력 1996.04.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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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전두환 피고인은 오늘 재판에서 언론통폐합을 주도한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고 황영시 피고인은 정권찬탈 과정의 조역 역할을 추궁하는 검찰 신문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계속해서 장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장기철 기자 :

검찰은 오늘 전두환 피고인을 상대로 지난 5차 공판때 마무리짓지 못했던 5.17 내란 부분에 대해서 신문했습니다. 전두환 피고인은 처음으로 언론통폐합을 자신이 주도했다고 진술했으나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조작여부와 민정당 창당 과정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습니다. 전두환 피고인은 당시 64개 언론사를 18개사로 강제 통폐합한 것은 자신의 결심으로 단행됐다고 말했습니다. 전두환 피고인은 또 국회의원 등원 저지는 상급자의 명령을 말그대로 해석한 현장 중대장의 판단 잘못에서 비롯됐다고 변명했습니다.


황영시 피고인에 대한 검찰의 직접신문은 권력찬탈 과정에서 황 피고인이 맡은 역할에 대해서 집중됐습니다. 검찰은 황영시 피고인을 상대로 보안사 참모들과 시국수습방안을 사전에 모의했는지 여부 그리고 5.17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계엄확대를 주도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서 집중 추궁했습니다. 검찰은 계엄확대 직전에 전국계엄이 실시될 예정이니 우국대열에 서서 주저없이 업무를 수행하라고 말한 황영시 피고인의 훈시를 적은 업무일지를 공개했습니다.


재판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부분까지 신문할 예정이었지만 변호인들이 공소사실이 특정돼야 신문에 응하겠다고 버텨서 5.18 관련 신문은 다음달 6일 7차 공판으로 미룬 채 재판을 마쳤습니다. 변호인단은 다음 재판때에도 검찰의 공소장 변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피고인측의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만큼 검찰 신문에 응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어서 앞으로의 재판 진행이 불투명해 졌습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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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피고인, 언론통폐합 주도 사실 시인
    • 입력 1996-04-2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전두환 피고인은 오늘 재판에서 언론통폐합을 주도한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고 황영시 피고인은 정권찬탈 과정의 조역 역할을 추궁하는 검찰 신문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계속해서 장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장기철 기자 :

검찰은 오늘 전두환 피고인을 상대로 지난 5차 공판때 마무리짓지 못했던 5.17 내란 부분에 대해서 신문했습니다. 전두환 피고인은 처음으로 언론통폐합을 자신이 주도했다고 진술했으나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조작여부와 민정당 창당 과정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습니다. 전두환 피고인은 당시 64개 언론사를 18개사로 강제 통폐합한 것은 자신의 결심으로 단행됐다고 말했습니다. 전두환 피고인은 또 국회의원 등원 저지는 상급자의 명령을 말그대로 해석한 현장 중대장의 판단 잘못에서 비롯됐다고 변명했습니다.


황영시 피고인에 대한 검찰의 직접신문은 권력찬탈 과정에서 황 피고인이 맡은 역할에 대해서 집중됐습니다. 검찰은 황영시 피고인을 상대로 보안사 참모들과 시국수습방안을 사전에 모의했는지 여부 그리고 5.17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계엄확대를 주도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서 집중 추궁했습니다. 검찰은 계엄확대 직전에 전국계엄이 실시될 예정이니 우국대열에 서서 주저없이 업무를 수행하라고 말한 황영시 피고인의 훈시를 적은 업무일지를 공개했습니다.


재판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부분까지 신문할 예정이었지만 변호인들이 공소사실이 특정돼야 신문에 응하겠다고 버텨서 5.18 관련 신문은 다음달 6일 7차 공판으로 미룬 채 재판을 마쳤습니다. 변호인단은 다음 재판때에도 검찰의 공소장 변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피고인측의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만큼 검찰 신문에 응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어서 앞으로의 재판 진행이 불투명해 졌습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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