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편제 맥 이어온 강도근옹 타계

입력 1996.05.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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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판소리의 본고장 전라북도 남원을 지키면서 끊어져 가는 동편제를 전수하기 위해 애써온 강도근옹이 어제 타계했습니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인 강도근옹의 타계로 동편제 명창을 더이상 듣기 힘들게 됐습니다. 강도근 명창의 예술과 삶을 박상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박상현 기자 :

내지르듯 갑자기 솟구치는 쇠소리 애절한 가락이 돋보디는 서편제와는 달리 우람하고 호방한 남성적 기개가 넘치는 판소리 동편제의 맥을 이어온 강도근옹 1918년 판소리의 본고장인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난 그는 17살때부터 당대의 명창이던 김정문에게 판소리를 배우면서 소리꾼의 길로 들어서 당대 최고의 동편제의 대가인 송만갑 명창으로 부터 판소리 흥보가와 수중가를 전수받습니다. 한평생 남원 사투리로 소리한 까닭에 지난 88년에야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는 등 뒤늦게 소리꾼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그후 소리꾼의 길에 들어선지 56년만인 지난 90년에야 흥보가와 수중가 완창 레코드를 냅니다. 돈과 명예에 연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고향 남원을 지키면서 동편제의 맥을 이으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던 강도근옹 국악계 중진인 안숙선 오갑수씨 등을 길러낸 그는 결국 동편제의 소리를 제대로 전수하지 못한 채 영원한 예인의 길을 갔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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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편제 맥 이어온 강도근옹 타계
    • 입력 1996-05-14 21:00:00
    뉴스 9

평생 판소리의 본고장 전라북도 남원을 지키면서 끊어져 가는 동편제를 전수하기 위해 애써온 강도근옹이 어제 타계했습니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인 강도근옹의 타계로 동편제 명창을 더이상 듣기 힘들게 됐습니다. 강도근 명창의 예술과 삶을 박상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박상현 기자 :

내지르듯 갑자기 솟구치는 쇠소리 애절한 가락이 돋보디는 서편제와는 달리 우람하고 호방한 남성적 기개가 넘치는 판소리 동편제의 맥을 이어온 강도근옹 1918년 판소리의 본고장인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난 그는 17살때부터 당대의 명창이던 김정문에게 판소리를 배우면서 소리꾼의 길로 들어서 당대 최고의 동편제의 대가인 송만갑 명창으로 부터 판소리 흥보가와 수중가를 전수받습니다. 한평생 남원 사투리로 소리한 까닭에 지난 88년에야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는 등 뒤늦게 소리꾼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그후 소리꾼의 길에 들어선지 56년만인 지난 90년에야 흥보가와 수중가 완창 레코드를 냅니다. 돈과 명예에 연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고향 남원을 지키면서 동편제의 맥을 이으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던 강도근옹 국악계 중진인 안숙선 오갑수씨 등을 길러낸 그는 결국 동편제의 소리를 제대로 전수하지 못한 채 영원한 예인의 길을 갔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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