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후퇴 거부한 육사생도 유격대

입력 1996.05.16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6.25가 일어나자마자 전장에 투입됐던 6백여명의 육사생도들 가운데 후퇴를 거부한 10여명의 생도들이 서울 불암산 일대에서 유격활동을 벌였다는 사실이 오늘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승환 기자 :

1950년 6월28일 의정부를 점령한 인민군이 서울에 진입하기 시작했을때 경기도 퇴계원 지역에 투입됐던 육사생도 5백여명의 방어전선도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인민군의 무차별 폭격속에서 육사 본부와 연락이 끊긴 사관생도들은 후퇴명령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채 상당수가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10여명의 생도가 후퇴를 거부하고 불암산에서 유격활동을 벌이다 전사한 사실이 지역주민의 증언으로 밝혀졌습니다.


⊙김민용 (53-당시 불암사 거주) :

여기서 왜 은거를 하게 됐냐하면 여기가 물이 있으니까


⊙이승환 기자 :

생도 1기와 2기생들은 10여명 밖에 되지 않은 미약한 힘이었지만 인민군의 후방을 교란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이곳을 근거지로 유격활동을 벌였습니다. 이들이 보유했던 화력은 소총 10여정과 기관총 2정 그리고 실탄 3천발 등이 전부였고 군번도 계급도 없는 신분이었지만 인민군 보급창고 등을 공격하면서 끈질기게 싸우다 9.28 서울 수복을 앞두고 전사했습니다.


⊙김광수 (육사교수 - 전쟁사) :

적에게 최대한의 타격을 주면서 내가 이 몸을 희생한다 할지라도 여기서 끝까지 아측의 작전에 도움을 주겠다 하는 것이 이 사람들의 생각이었고


⊙이승환 기자 :

전쟁의 역사에 조차 기록되지 않았지만 아직도 발굴해야 할 빛나는 희생들이 우리 주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6.25때 후퇴 거부한 육사생도 유격대
    • 입력 1996-05-16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6.25가 일어나자마자 전장에 투입됐던 6백여명의 육사생도들 가운데 후퇴를 거부한 10여명의 생도들이 서울 불암산 일대에서 유격활동을 벌였다는 사실이 오늘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승환 기자 :

1950년 6월28일 의정부를 점령한 인민군이 서울에 진입하기 시작했을때 경기도 퇴계원 지역에 투입됐던 육사생도 5백여명의 방어전선도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인민군의 무차별 폭격속에서 육사 본부와 연락이 끊긴 사관생도들은 후퇴명령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채 상당수가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10여명의 생도가 후퇴를 거부하고 불암산에서 유격활동을 벌이다 전사한 사실이 지역주민의 증언으로 밝혀졌습니다.


⊙김민용 (53-당시 불암사 거주) :

여기서 왜 은거를 하게 됐냐하면 여기가 물이 있으니까


⊙이승환 기자 :

생도 1기와 2기생들은 10여명 밖에 되지 않은 미약한 힘이었지만 인민군의 후방을 교란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이곳을 근거지로 유격활동을 벌였습니다. 이들이 보유했던 화력은 소총 10여정과 기관총 2정 그리고 실탄 3천발 등이 전부였고 군번도 계급도 없는 신분이었지만 인민군 보급창고 등을 공격하면서 끈질기게 싸우다 9.28 서울 수복을 앞두고 전사했습니다.


⊙김광수 (육사교수 - 전쟁사) :

적에게 최대한의 타격을 주면서 내가 이 몸을 희생한다 할지라도 여기서 끝까지 아측의 작전에 도움을 주겠다 하는 것이 이 사람들의 생각이었고


⊙이승환 기자 :

전쟁의 역사에 조차 기록되지 않았지만 아직도 발굴해야 할 빛나는 희생들이 우리 주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