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낭비-과시욕 심각

입력 1996.05.29 (21:00) 수정 2022.12.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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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요즘 일부 청소년들의 돈씀씀이가 어른들 못지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10만원대 미국 농구스타의 사진을 선뜻 사는가 하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청소년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현진 기자가 그 실태 취재했습니다.


⊙이현진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옷가게입니다. 고등학생 또래의 청소년으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어른들도 사기가 망설여지는 값의 옷이지만 그다지 부담스럽지는 않은 표정입니다. 중학생의 지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만원짜리 지폐가 수두룩합니다.


⊙전명옥 (가게주인) :

어디서 저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이렇게 쉽게 물건을 살 수 있나 싶은 생각을 할 정도죠.


⊙이현진 기자 :

계산대에선 청소년들에겐 발급되지 않는 신용카드가 버젓이 오갑니다.


"애들은 카드 못쓰게 돼 있잖아요."

"그렇다고 집에 전화해서 허락받았냐 물어볼 수도 없죠."


최근 초중등학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일명 NBA카드입니다. 미국 프로농구스타의 사진이 인쇄돼있는 이 카드는 단순한 수집품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한장에 몇만원이 보통입니다. 심지어 17만원짜리까지 있지만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입니다. 일부 청소년들의 이런 과소비에는 비싼 옷이나 물건으로 자신을 내세우려는 잘못된 과시욕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친구가 사면 안 살 수가 없어요. 같이 어울리려면 비슷하게 입어야 해요."


그러나 전문가들은 너무 많은 돈을 쉽게 주는 부모들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박태범 (YMCA청소년본부간사) :

청소년들에게 용돈을 줄때 월급으로 주든 주급으로 주든 규칙적으로 주는 그래서 청소년들 스스로 용돈을 계획해서 쓸 수 있게 해서 훈련이 필요하고


⊙이현진 기자 :

이와 함께 지나치게 많은 용돈은 유흥업소 출입 등 탈선을 부추길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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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들, 낭비-과시욕 심각
    • 입력 1996-05-29 21:00:00
    • 수정2022-12-13 09:50:49
    뉴스 9

⊙황현정 앵커 :

요즘 일부 청소년들의 돈씀씀이가 어른들 못지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10만원대 미국 농구스타의 사진을 선뜻 사는가 하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청소년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현진 기자가 그 실태 취재했습니다.


⊙이현진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옷가게입니다. 고등학생 또래의 청소년으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어른들도 사기가 망설여지는 값의 옷이지만 그다지 부담스럽지는 않은 표정입니다. 중학생의 지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만원짜리 지폐가 수두룩합니다.


⊙전명옥 (가게주인) :

어디서 저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이렇게 쉽게 물건을 살 수 있나 싶은 생각을 할 정도죠.


⊙이현진 기자 :

계산대에선 청소년들에겐 발급되지 않는 신용카드가 버젓이 오갑니다.


"애들은 카드 못쓰게 돼 있잖아요."

"그렇다고 집에 전화해서 허락받았냐 물어볼 수도 없죠."


최근 초중등학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일명 NBA카드입니다. 미국 프로농구스타의 사진이 인쇄돼있는 이 카드는 단순한 수집품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한장에 몇만원이 보통입니다. 심지어 17만원짜리까지 있지만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입니다. 일부 청소년들의 이런 과소비에는 비싼 옷이나 물건으로 자신을 내세우려는 잘못된 과시욕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친구가 사면 안 살 수가 없어요. 같이 어울리려면 비슷하게 입어야 해요."


그러나 전문가들은 너무 많은 돈을 쉽게 주는 부모들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박태범 (YMCA청소년본부간사) :

청소년들에게 용돈을 줄때 월급으로 주든 주급으로 주든 규칙적으로 주는 그래서 청소년들 스스로 용돈을 계획해서 쓸 수 있게 해서 훈련이 필요하고


⊙이현진 기자 :

이와 함께 지나치게 많은 용돈은 유흥업소 출입 등 탈선을 부추길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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