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마드 깐수는 교수위장 남파간첩

입력 1996.07.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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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숙 앵커 :

국내대학의 저명한 교수로 활동하다 지난 3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붙잡혀 충격을 줬던 무함마드 깐수씨가 실제로는 북한 남파간첩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가안전기획부의 수사결과 이 남파간첩은 외국에서 두차례나 국적을 변조하면서 아랍계 필리핀 사람으로 위장해 국내에 들어온 뒤에 10년이 넘게 암약한 북한태생의 남파간첩으로 밝혀졌습니다.


장기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장기철 기자 :

지난 3일 국가안전기획부가 현직 외국인 교수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전격 구속해서 충격을 던져준 단국대 교수 무함마드 깐수씨 당시 안전기획부는 깐수씨의 국적이 필리핀이고 나이는 50살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안기부는 깐수씨가 지금까지 알려진 아랍계 필리핀 사람이 아니고 10년이 넘게 활동해온 북한 태생의 남파간첩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깐수씨의 본명은 정수일이고 실제 나이도 12살이 더 많은 62살이라는 것입니다. 정수일씨는 특히 콧수염을 기르는 등 철저하게 필리핀 사람처럼 위장한 뒤에 국내에서 결혼한 가족은 물론 주위 사람들을 교묘하게 속여왔다고 안기부는 강조했습니다.


남파간첩 정수일은 두차례에 걸친 국적 변조과정을 통해서 필리핀 사람으로 감쪽같이 위장해 지난 84년 박사과정을 다니는 학생 신분으로 국내에 잠입했습니다. 정수일씨는 국내에 들어오기 이전 이미 레바논의 베이루트 대학과 튀니지 대학 그리고 말레이 대학 등지에서 다양한 학문경력을 쌓았고 단국대 교수로 재직하면서는 신라와 서역교류사를 저술하는 등 우리 고대사의 서역 교류 부분에서 전문가로 행세해 왔습니다. 정수일씨는 이런 화려한 경력을 이용해서 국내 각계인사들과 손쉽게 접촉하며 정보를 수집했고 그 결과를 수시로 제3국을 거쳐 북한측에 제공해왔다고 안기부는 밝혔습니다. 안기부는 내일 오전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남파간첩 정수일에 대한 전모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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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하마드 깐수는 교수위장 남파간첩
    • 입력 1996-07-21 21:00:00
    뉴스 9

⊙이한숙 앵커 :

국내대학의 저명한 교수로 활동하다 지난 3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붙잡혀 충격을 줬던 무함마드 깐수씨가 실제로는 북한 남파간첩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가안전기획부의 수사결과 이 남파간첩은 외국에서 두차례나 국적을 변조하면서 아랍계 필리핀 사람으로 위장해 국내에 들어온 뒤에 10년이 넘게 암약한 북한태생의 남파간첩으로 밝혀졌습니다.


장기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장기철 기자 :

지난 3일 국가안전기획부가 현직 외국인 교수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전격 구속해서 충격을 던져준 단국대 교수 무함마드 깐수씨 당시 안전기획부는 깐수씨의 국적이 필리핀이고 나이는 50살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안기부는 깐수씨가 지금까지 알려진 아랍계 필리핀 사람이 아니고 10년이 넘게 활동해온 북한 태생의 남파간첩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깐수씨의 본명은 정수일이고 실제 나이도 12살이 더 많은 62살이라는 것입니다. 정수일씨는 특히 콧수염을 기르는 등 철저하게 필리핀 사람처럼 위장한 뒤에 국내에서 결혼한 가족은 물론 주위 사람들을 교묘하게 속여왔다고 안기부는 강조했습니다.


남파간첩 정수일은 두차례에 걸친 국적 변조과정을 통해서 필리핀 사람으로 감쪽같이 위장해 지난 84년 박사과정을 다니는 학생 신분으로 국내에 잠입했습니다. 정수일씨는 국내에 들어오기 이전 이미 레바논의 베이루트 대학과 튀니지 대학 그리고 말레이 대학 등지에서 다양한 학문경력을 쌓았고 단국대 교수로 재직하면서는 신라와 서역교류사를 저술하는 등 우리 고대사의 서역 교류 부분에서 전문가로 행세해 왔습니다. 정수일씨는 이런 화려한 경력을 이용해서 국내 각계인사들과 손쉽게 접촉하며 정보를 수집했고 그 결과를 수시로 제3국을 거쳐 북한측에 제공해왔다고 안기부는 밝혔습니다. 안기부는 내일 오전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남파간첩 정수일에 대한 전모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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