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휴게소 민영화 후유증 심각

입력 1996.07.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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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숙 앵커 :

고속도로 휴게소의 문제점들을 지난주 이 시간에도 보도해 드렸습니다마는 이 휴게소들은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로 지난해 모두 민영화 됐습니다. 그러나 그후에 서비스가 개선되기는 커녕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바로 입찰 과정에서의 과열경쟁 때문이었습니다. 운영권을 차지하려고 너무 많은 임대료를 제시한 업주들은 이 높은 임대료 때문에 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아예 운영권을 반납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 향상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김대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대회 기자 :

휴게소마다 가볍게 요기를 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어쩔수없이 이곳에서 돈을 쓴다며 불만입니다.


⊙박정희 (안산시 번호동) :

음식 하나하나가 다 한가지라도 깔끔하다는걸 못 느껴봤어요. 가격이 싸다는 이미지도 없고 비싼거죠.


⊙김대회 기자 :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민영화를 했지만 달라진게 없습니다. 지난해 민영화를 하는 과정에서 휴게소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업주들마다 임대보증금을 심지어 8배까지 높게 제시하는 바람에 서비스질을 높이거나 부대시설에는 아예 투자할 여유가 없게 됐습니다. 이 휴게소는 지난해 4월 민영화 됐으나 적자폭이 너무 커지자 업주가 4개월만에 운영권을 포기해 버렸습니다. 5년동안 사용할 적정 임대보증금이 21억원이었으나 무려 112억원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이곳 뿐만 아니라 8개 휴게소가 이미 운영권을 반납했습니다. 또 지난해 1차로 민영화된 41개 휴게소 가운데 과다한 임대보증금 부담으로 이익을 내지 못한 휴게소가 절반이 넘는 21개나 됐습니다.


⊙서동기 (용인휴게소 부소장) :

중간에 유통마진을 빼고 저희가 이익이 많이 남는 그런 상품을 많이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


⊙김대회 기자 :

결국 서비스질을 높이자던 당초의 취지는 온데간데 없어졌고 휴게소 업주들의 부담까지 이용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 셈입니다.


KBS 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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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로휴게소 민영화 후유증 심각
    • 입력 1996-07-21 21:00:00
    뉴스 9

⊙이한숙 앵커 :

고속도로 휴게소의 문제점들을 지난주 이 시간에도 보도해 드렸습니다마는 이 휴게소들은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로 지난해 모두 민영화 됐습니다. 그러나 그후에 서비스가 개선되기는 커녕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바로 입찰 과정에서의 과열경쟁 때문이었습니다. 운영권을 차지하려고 너무 많은 임대료를 제시한 업주들은 이 높은 임대료 때문에 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아예 운영권을 반납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 향상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김대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대회 기자 :

휴게소마다 가볍게 요기를 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어쩔수없이 이곳에서 돈을 쓴다며 불만입니다.


⊙박정희 (안산시 번호동) :

음식 하나하나가 다 한가지라도 깔끔하다는걸 못 느껴봤어요. 가격이 싸다는 이미지도 없고 비싼거죠.


⊙김대회 기자 :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민영화를 했지만 달라진게 없습니다. 지난해 민영화를 하는 과정에서 휴게소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업주들마다 임대보증금을 심지어 8배까지 높게 제시하는 바람에 서비스질을 높이거나 부대시설에는 아예 투자할 여유가 없게 됐습니다. 이 휴게소는 지난해 4월 민영화 됐으나 적자폭이 너무 커지자 업주가 4개월만에 운영권을 포기해 버렸습니다. 5년동안 사용할 적정 임대보증금이 21억원이었으나 무려 112억원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이곳 뿐만 아니라 8개 휴게소가 이미 운영권을 반납했습니다. 또 지난해 1차로 민영화된 41개 휴게소 가운데 과다한 임대보증금 부담으로 이익을 내지 못한 휴게소가 절반이 넘는 21개나 됐습니다.


⊙서동기 (용인휴게소 부소장) :

중간에 유통마진을 빼고 저희가 이익이 많이 남는 그런 상품을 많이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


⊙김대회 기자 :

결국 서비스질을 높이자던 당초의 취지는 온데간데 없어졌고 휴게소 업주들의 부담까지 이용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 셈입니다.


KBS 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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