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35명, 백두산 천지에 올라 통일 기원

입력 1996.08.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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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내일은 광복 5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렇게 민족사적 의미가 큰 날이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백두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울시내 고등학생 35명이 서울시 주관으로 열린 고구려와 백제의 문화유적 탐방의 하나로 백두산 천지에 올라 제2의 광복이라 할 통일을 기원했습니다.


박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백두산 입구를 따라 침엽수림 울창한 비포장길을 한시간쯤 달렸을까 천지가 가까이 있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반갑게 눈에 들어옵니다. 장백폭포는 태고적 모습을 간직한 채 은하수처럼 맑은 천지의 물을 계속 토해 냅니다. 탐방단은 이곳에서 다시 짚차로 갈아타고 백두산 천지를 향해 구불구불한 산악도로를 달려야 했습니다. 해발 2천미터를 넘어서자 울창했던 삼림이 점차 사라지고 새파란 잔디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천지를 눈앞에 두고 날씨는 점점 험악해져 갑니다. 서울을 떠난지 나흘만에 청소년 역사문화 탐방단은 해발 2천7백74미터 백두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천지는 검은 구름과 비바람에 뒤덮인 채 끝내 신비한 자태를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모처럼 천지를 찾은 청소년 탐방 단원들의 아쉬움은 컸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정말 아쉬워한 것은 중국쪽 장백산을 통해 천지에 오를 수밖에 없는 분단 현실이었습니다.


⊙김지선 (서울 명덕외고 2학년) :

북한을 통해서는 반나절만에 올 수 있는 거리를 중국을 통해서 사흘만에 비행기 타고 이렇게 힘들게 올라왔다는 사실이 정말 남한에 있을 때보다 통일이 돼야 겠다는 그런 생각을 절실하게 갖게 되었습니다.


⊙박영환 기자 :

누가 언제랄 것도 없이 청소년 탐방단원들은 손에 손을 잡고 힘모아 통일의 노래를 합창했습니다.


백두산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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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학생 35명, 백두산 천지에 올라 통일 기원
    • 입력 1996-08-14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내일은 광복 5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렇게 민족사적 의미가 큰 날이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백두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울시내 고등학생 35명이 서울시 주관으로 열린 고구려와 백제의 문화유적 탐방의 하나로 백두산 천지에 올라 제2의 광복이라 할 통일을 기원했습니다.


박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영환 기자 :

백두산 입구를 따라 침엽수림 울창한 비포장길을 한시간쯤 달렸을까 천지가 가까이 있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반갑게 눈에 들어옵니다. 장백폭포는 태고적 모습을 간직한 채 은하수처럼 맑은 천지의 물을 계속 토해 냅니다. 탐방단은 이곳에서 다시 짚차로 갈아타고 백두산 천지를 향해 구불구불한 산악도로를 달려야 했습니다. 해발 2천미터를 넘어서자 울창했던 삼림이 점차 사라지고 새파란 잔디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천지를 눈앞에 두고 날씨는 점점 험악해져 갑니다. 서울을 떠난지 나흘만에 청소년 역사문화 탐방단은 해발 2천7백74미터 백두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천지는 검은 구름과 비바람에 뒤덮인 채 끝내 신비한 자태를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모처럼 천지를 찾은 청소년 탐방 단원들의 아쉬움은 컸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정말 아쉬워한 것은 중국쪽 장백산을 통해 천지에 오를 수밖에 없는 분단 현실이었습니다.


⊙김지선 (서울 명덕외고 2학년) :

북한을 통해서는 반나절만에 올 수 있는 거리를 중국을 통해서 사흘만에 비행기 타고 이렇게 힘들게 올라왔다는 사실이 정말 남한에 있을 때보다 통일이 돼야 겠다는 그런 생각을 절실하게 갖게 되었습니다.


⊙박영환 기자 :

누가 언제랄 것도 없이 청소년 탐방단원들은 손에 손을 잡고 힘모아 통일의 노래를 합창했습니다.


백두산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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