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호 녹조현상, 인제읍 쓰레기 매립장 침출수가 원인

입력 1996.08.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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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앵커 :

2천만 수도권 시민들의 상수원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최근에 대청호 등 우리나라의 큰 호수마다 녹조현상이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시민의 젖줄인 소양호에도 녹조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소양호에 왜 해마다 녹조현상이 발생하는지 그 원인을 찾아봤습니다.


조재익 기자입니다.


⊙조재익 기자 :

소양호 물줄기를 따라 상류로 올라갔습니다. 호수 가장자리에 송화 가루가 떠있는 듯 물색깔이 연두색으로 보입니다. 커다란 띠를 만든 채 물결에 출렁이고 있는 이것이 바로 식물플랑크톤 남조류가 만들어낸 녹조 현상입니다. 1㎜의 물에 4, 5천개의 플랑크톤 세포가 떠다닙니다. 소양호가 질소와 인 성분이 많아져 부영양화 됐다는 증거입니다.


⊙김범철 (강원대 환경학과 교수) :

남조류들은 독소를 가진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독소가 수돗물 정수 과정에서 정수가 잘 돼야지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사람의 간에 해를 주는


⊙조재익 기자 :

소양호를 부영양화시키는 원인을 찾아봤습니다. 소양호와 불과 5백여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산속에 인제읍 쓰레기 매립장이 있습니다. 지난 91년부터 묻기 시작한 쓰레기가 벌써 2만여톤에 이릅니다. 이 쓰레기 매립장에서는 폐수를 방불케할 만큼 시커먼 침출수들이 연일 쏟아져 나옵니다. 이 침출수는 계곡물을 타고 그대로 소양호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소양호 주변 계곡에는 가축분뇨와 오수도 흐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계령과 미시령 등 소양호 상류에서 떠내려 오는 피서객들의 쓰레기가 해마다 호수를 뒤덮고 있습니다. 호수가 부영양화 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양호를 오염시키는 건 바로 인제군의 생활하수입니다.


"하수 종말 처리장이 없습니까?"


⊙인제군청 환경보호과 :

없어요. 지방 재정으론 만들지 못해요.


⊙조재익 기자 :

2천만 수도권 시민의 젖줄 소양호의 상류지역에 정화시설을 갖추는 일이 시급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으로는 어림없는 일입니다.


KBS 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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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양호 녹조현상, 인제읍 쓰레기 매립장 침출수가 원인
    • 입력 1996-08-25 21:00:00
    뉴스 9

⊙황수경 앵커 :

2천만 수도권 시민들의 상수원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최근에 대청호 등 우리나라의 큰 호수마다 녹조현상이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시민의 젖줄인 소양호에도 녹조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소양호에 왜 해마다 녹조현상이 발생하는지 그 원인을 찾아봤습니다.


조재익 기자입니다.


⊙조재익 기자 :

소양호 물줄기를 따라 상류로 올라갔습니다. 호수 가장자리에 송화 가루가 떠있는 듯 물색깔이 연두색으로 보입니다. 커다란 띠를 만든 채 물결에 출렁이고 있는 이것이 바로 식물플랑크톤 남조류가 만들어낸 녹조 현상입니다. 1㎜의 물에 4, 5천개의 플랑크톤 세포가 떠다닙니다. 소양호가 질소와 인 성분이 많아져 부영양화 됐다는 증거입니다.


⊙김범철 (강원대 환경학과 교수) :

남조류들은 독소를 가진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독소가 수돗물 정수 과정에서 정수가 잘 돼야지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사람의 간에 해를 주는


⊙조재익 기자 :

소양호를 부영양화시키는 원인을 찾아봤습니다. 소양호와 불과 5백여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산속에 인제읍 쓰레기 매립장이 있습니다. 지난 91년부터 묻기 시작한 쓰레기가 벌써 2만여톤에 이릅니다. 이 쓰레기 매립장에서는 폐수를 방불케할 만큼 시커먼 침출수들이 연일 쏟아져 나옵니다. 이 침출수는 계곡물을 타고 그대로 소양호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소양호 주변 계곡에는 가축분뇨와 오수도 흐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계령과 미시령 등 소양호 상류에서 떠내려 오는 피서객들의 쓰레기가 해마다 호수를 뒤덮고 있습니다. 호수가 부영양화 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양호를 오염시키는 건 바로 인제군의 생활하수입니다.


"하수 종말 처리장이 없습니까?"


⊙인제군청 환경보호과 :

없어요. 지방 재정으론 만들지 못해요.


⊙조재익 기자 :

2천만 수도권 시민의 젖줄 소양호의 상류지역에 정화시설을 갖추는 일이 시급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으로는 어림없는 일입니다.


KBS 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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