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비 발견에서 사살까지

입력 1996.11.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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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오늘 사살된 공비 잔당 2명은 아군에 의해 발견된 뒤 19시간 동안 도주와 응사를 계속하면서 최후의 발악을 했습니다. 공비 사살 현장과 또 발견에서 부터 사살까지의 과정을 KBS 특별취재반의 김웅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웅규 기자 :

공작조로 추정되는 공비 2명이 사살된 지점은 백담사 입구에서 3㎞ 떨어진 인제군 북면 속칭 창바위 고개입니다.


⊙정선용 (무장공비 사살 장병, 상사) :

투항하라 투항하라 4회에 걸쳐서 외쳤습니다. 그러나 아무 대답없이 몸에서 뭔가 끄집어내려는 하는 순간 느낌에 자동화 사격으로 사살을 시켰습니다.


⊙김웅규 기자 :

치열한 교전 현장임을 말해주듯 아직 화약냄새 조차 가시지 않은 현장엔 말린 나물 고추장 라면 등 민가에서 훔친 물건들이 즐비합니다. 마지막 발악을 시도한 듯 공비들로 부터 노획한 권총엔 핏물까지 배어 있습니다. 공비들은 자신들을 아군으로 위장하기 위해 이처럼 아군을 살해한 뒤 아군의 위장복을 뺏어입고 달아났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실종된 모부대 표종욱 일병을 살해한 뒤 표 일병의 군복을 입고 우리 군부대 근처까지 접근해 왔다 사살됐습니다.


주민 3명을 사살한뒤 모습을 감춘 공비 2명이 아군에 포착된 것은 어제 오후 3시20분 휴전선에서 불과 8㎞떨어진 민통선 북방 대공리 계곡에서 였습니다. 군에 쫓긴 공비들은 남동쪽에 위치한 매봉산 쪽으로 달아났고 아군 수색대와 수십차례의 총격전을 벌이며 하루만에 발견장소에서 16㎞ 떨어진 용대리 창바위 고개까지 쫓겨 왔습니다. 오늘 새벽 이곳에는 매복해 있던 특전사 요원들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마지막 발악을 하며 저항하던 이들은 오늘 오전 10시30분 모두 사살됐습니다. 동해안 안인진리에 침투한지 48일 아군의 포위망을 벗어나 이미 월북했지 않겠느냐 하는 추측까지 나았던 공작조원 2명은 결국 아군의 포위망에 걸려 비참한 최후를 맞았고 이제 나머지 한명의 공비만이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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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비 발견에서 사살까지
    • 입력 1996-11-05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오늘 사살된 공비 잔당 2명은 아군에 의해 발견된 뒤 19시간 동안 도주와 응사를 계속하면서 최후의 발악을 했습니다. 공비 사살 현장과 또 발견에서 부터 사살까지의 과정을 KBS 특별취재반의 김웅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웅규 기자 :

공작조로 추정되는 공비 2명이 사살된 지점은 백담사 입구에서 3㎞ 떨어진 인제군 북면 속칭 창바위 고개입니다.


⊙정선용 (무장공비 사살 장병, 상사) :

투항하라 투항하라 4회에 걸쳐서 외쳤습니다. 그러나 아무 대답없이 몸에서 뭔가 끄집어내려는 하는 순간 느낌에 자동화 사격으로 사살을 시켰습니다.


⊙김웅규 기자 :

치열한 교전 현장임을 말해주듯 아직 화약냄새 조차 가시지 않은 현장엔 말린 나물 고추장 라면 등 민가에서 훔친 물건들이 즐비합니다. 마지막 발악을 시도한 듯 공비들로 부터 노획한 권총엔 핏물까지 배어 있습니다. 공비들은 자신들을 아군으로 위장하기 위해 이처럼 아군을 살해한 뒤 아군의 위장복을 뺏어입고 달아났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실종된 모부대 표종욱 일병을 살해한 뒤 표 일병의 군복을 입고 우리 군부대 근처까지 접근해 왔다 사살됐습니다.


주민 3명을 사살한뒤 모습을 감춘 공비 2명이 아군에 포착된 것은 어제 오후 3시20분 휴전선에서 불과 8㎞떨어진 민통선 북방 대공리 계곡에서 였습니다. 군에 쫓긴 공비들은 남동쪽에 위치한 매봉산 쪽으로 달아났고 아군 수색대와 수십차례의 총격전을 벌이며 하루만에 발견장소에서 16㎞ 떨어진 용대리 창바위 고개까지 쫓겨 왔습니다. 오늘 새벽 이곳에는 매복해 있던 특전사 요원들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마지막 발악을 하며 저항하던 이들은 오늘 오전 10시30분 모두 사살됐습니다. 동해안 안인진리에 침투한지 48일 아군의 포위망을 벗어나 이미 월북했지 않겠느냐 하는 추측까지 나았던 공작조원 2명은 결국 아군의 포위망에 걸려 비참한 최후를 맞았고 이제 나머지 한명의 공비만이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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