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 시설엉망 무용지물

입력 1996.11.06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황현정 앵커 :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수십억원을 들여 지은 축산 폐수처리장이 사실은 쓸모없는 무용지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 축산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외국산 설비를 도입한 탓입니다.


이흥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흥철 기자 :

낙동강변의 상주시 축산 폐수처리장 그러나 넉달째 시험가동만 되풀이 할뿐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주시 환경보호과 직원 :

유입되는 질소가 너무 높기 때문에 방류수질에서 어긋나죠.


⊙이흥철 기자 :

최종단계까지 거쳐도 질소 검출량이 기준치의 세배 가까와 방류할 수 없는 탓입니다. 이 오스트리아 설비를 설치한 곳은 상주시청 모두 38억원짜리 사업입니다.


⊙남창희 (상주시 환경보호과장) :

자치단체에서 그런 외국기술 보고 검증할 수 있는 인력들이 없어요.


⊙이흥철 기자 :

이웃 구미시의 축산 폐수처리장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잘못 지은 곳입니다. 이 소화조를 거쳐 나온 폐수의 질소 함유량이 당초 목표치보다 훨씬 높게 나와 제대로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차 처리된 폐수의 질소 검출량이 당초 목표 기준치 보다 2백PPM 이상 많아 낙동강에 방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공업체 현장소장 :

방류수질 기준을 못 맞춘다고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흥철 기자 :

지방자치단체가 40억원 예산사업을 충분한 검증없이 추진한 결과입니다.


⊙김형수 (구미시 환경보호과장) :

설계 당시도 뭔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이흥철 기자 :

구미와 상주의 축산 폐수처리장을 설계 감리한 동아엔지니어링 회사도 정상 가동이 어려운 점을 인정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 방류 수질까지 한 일관 공정을 만들어본 적이 있었습니까?"


⊙김호영 (동아엔지니어링 이사) :

거기까진 확인을 못했어요. 고농도 폐수라서 정상운전이 안되요.


⊙이흥철 기자 :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정윤진 (아주대 환경공학과 교수) :

우리나라의 축산 형태에 대해서 검토가 되지 않고서 지금 도입이 됨으로써 여러가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흥철 기자 :

이 외국산 설비를 짓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상주 구미 이외에 공주 홍성 철원 등 5군데로 사업비만 320억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이흥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 시설엉망 무용지물
    • 입력 1996-11-06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수십억원을 들여 지은 축산 폐수처리장이 사실은 쓸모없는 무용지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 축산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외국산 설비를 도입한 탓입니다.


이흥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흥철 기자 :

낙동강변의 상주시 축산 폐수처리장 그러나 넉달째 시험가동만 되풀이 할뿐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주시 환경보호과 직원 :

유입되는 질소가 너무 높기 때문에 방류수질에서 어긋나죠.


⊙이흥철 기자 :

최종단계까지 거쳐도 질소 검출량이 기준치의 세배 가까와 방류할 수 없는 탓입니다. 이 오스트리아 설비를 설치한 곳은 상주시청 모두 38억원짜리 사업입니다.


⊙남창희 (상주시 환경보호과장) :

자치단체에서 그런 외국기술 보고 검증할 수 있는 인력들이 없어요.


⊙이흥철 기자 :

이웃 구미시의 축산 폐수처리장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잘못 지은 곳입니다. 이 소화조를 거쳐 나온 폐수의 질소 함유량이 당초 목표치보다 훨씬 높게 나와 제대로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차 처리된 폐수의 질소 검출량이 당초 목표 기준치 보다 2백PPM 이상 많아 낙동강에 방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공업체 현장소장 :

방류수질 기준을 못 맞춘다고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흥철 기자 :

지방자치단체가 40억원 예산사업을 충분한 검증없이 추진한 결과입니다.


⊙김형수 (구미시 환경보호과장) :

설계 당시도 뭔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이흥철 기자 :

구미와 상주의 축산 폐수처리장을 설계 감리한 동아엔지니어링 회사도 정상 가동이 어려운 점을 인정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 방류 수질까지 한 일관 공정을 만들어본 적이 있었습니까?"


⊙김호영 (동아엔지니어링 이사) :

거기까진 확인을 못했어요. 고농도 폐수라서 정상운전이 안되요.


⊙이흥철 기자 :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정윤진 (아주대 환경공학과 교수) :

우리나라의 축산 형태에 대해서 검토가 되지 않고서 지금 도입이 됨으로써 여러가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흥철 기자 :

이 외국산 설비를 짓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상주 구미 이외에 공주 홍성 철원 등 5군데로 사업비만 320억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이흥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