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시험 치열

입력 1997.01.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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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희 앵커 :

어렵사리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학에 입학한 일부 학생들이 또다른 치열한 입시를 치르고 있습니다.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거나 취업에 유리한 학과로 옮기기 위해서 편입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전국적으로 10만명에 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김용관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용관 기자 :

교육부가 편입생 수를 정원의 2%에서 5%로 크게 늘린 지난해부터 편입시험 회오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난 95학년도에 전국에서 4천9백명 정도였던 편입생수는 지난해에는 3만8천여명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는 6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두 101개 대학에서 약 3만명을 뽑는 올해 3월 학기의 경우, 지원자수는 9만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3대 1 정도지만, 서울에 있는 대학의 경쟁률은 10∼15대 1까지 올라갑니다. 특히 영문, 컴퓨터공학 등 인기학과는 100대 1을 넘어서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오늘 원서를 마감한 숭실대의 경우 영문학과가 139대 1, 평균 경쟁률도 23.7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경쟁률이 높은 것은 대부분의 대학이 다음주 한주일 동안에 편입시험을 치르기 때문입니다.


⊙김 영 (대학편입 학원장) :

6∼7에 복수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고, 그리고 대부분 정확한 배치를 받지 못하고 지원하기 때문에 수백학과중에 4개∼5개 특정 학과에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김용관 기자 :

서울지역 대학에는 지방으로 진학한 서울출신 학생들이 집중 지원해 지방대의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편입학 시험 합격자는 60%가 4년제 대학생이어서 전문대생에게 계속 교육의 기회를 준다는 제도 본래의 취지가 크게 퇴색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KBS 뉴스, 김용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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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입시험 치열
    • 입력 1997-01-18 21:00:00
    뉴스 9

⊙박경희 앵커 :

어렵사리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학에 입학한 일부 학생들이 또다른 치열한 입시를 치르고 있습니다.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거나 취업에 유리한 학과로 옮기기 위해서 편입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전국적으로 10만명에 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김용관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용관 기자 :

교육부가 편입생 수를 정원의 2%에서 5%로 크게 늘린 지난해부터 편입시험 회오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난 95학년도에 전국에서 4천9백명 정도였던 편입생수는 지난해에는 3만8천여명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는 6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두 101개 대학에서 약 3만명을 뽑는 올해 3월 학기의 경우, 지원자수는 9만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3대 1 정도지만, 서울에 있는 대학의 경쟁률은 10∼15대 1까지 올라갑니다. 특히 영문, 컴퓨터공학 등 인기학과는 100대 1을 넘어서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오늘 원서를 마감한 숭실대의 경우 영문학과가 139대 1, 평균 경쟁률도 23.7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경쟁률이 높은 것은 대부분의 대학이 다음주 한주일 동안에 편입시험을 치르기 때문입니다.


⊙김 영 (대학편입 학원장) :

6∼7에 복수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고, 그리고 대부분 정확한 배치를 받지 못하고 지원하기 때문에 수백학과중에 4개∼5개 특정 학과에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김용관 기자 :

서울지역 대학에는 지방으로 진학한 서울출신 학생들이 집중 지원해 지방대의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편입학 시험 합격자는 60%가 4년제 대학생이어서 전문대생에게 계속 교육의 기회를 준다는 제도 본래의 취지가 크게 퇴색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KBS 뉴스, 김용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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