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에 자숙 촉구

⊙류근찬 앵커 :

그러나 신한국당은 국민들로 부터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는 정치권이 지금 할 일은 숙연한 자세로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보는 것이라면서 야당의 파상 공세에 대해서 자숙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계속해서 민경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민경욱 기자 :

창당이래 최대의 위기로 표현되는 한보사태의 와중에서 신한국당이 오늘 기념식도 없이 창당 1주년을 맞았습니다. 고위당직자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대변인은 한보사태와 관련한 회의 토론 내용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숙연한 자세로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신한국당의 입장입니다.

⊙김철 (신한국당 대변인) :

상대방을 음해해봤자 내일이면 피차간에 공동 망신할 가능성이 많은 것이 이 시국입니다.

⊙민경욱 기자 :

지금은 여야 모두가 국민으로 부터 의혹의 시선을 강하게 받고 있으며 떡값이냐 외압이냐를 따지는 것은 국민적 시각에서 봤을 때 구차스러운 일이라면서 야당에 대해 자숙을 촉구했습니다. 신한국당은 이같은 대응과는 별도로 이번 사태가 대강 끝나지는 않을 것이며 정치권의 대지각 변동에 대비해야 할지 모른다는 인식도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의원들은 각종 설이 떠오를 때마다 촉각을 곤두세우며 당의 진로와 현 사태 수습방안을 놓고 삼삼오오 의견을 나누는 모습입니다. 당 지도부는 지도부대로 한보사태로 조성된 위기를 거울삼아 제도개선과 개혁의 출발점으로 삼으려는 조심스런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홍구 대표위원은 오늘 낮 신한국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정치자금법 개정 등 추가적인 개혁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그러나 현재 여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당정 대개편설에 대해서는 김영삼 대통령이 보궐선거를 잘 치르라고 당부했다고 밝혀 적어도 다음달 5일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