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치매노인 치료에 슬롯머신 이용

⊙황수경 앵커 :

일본에서는 치매 노인의 수가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이제는 치매 노인들을 가정이 아닌 국가가 보살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치매 노인들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슬롯머신 이른바 빠징고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청원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김청원 특파원 :

자식이나 전문인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일본의 노인수는 2백만명이 넘습니다. 그런만큼 치매 노인 수도 갈수록 늘어 수용시설에서는 여러가지 치료법을 활용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효과가 좋은 것으로 소개되고 있는 치료법이 이른바 빠징고 슬롯머신 활용법입니다. 도쿄 북동쪽에 있는 이바라기현의 한 양로원에서는 내다버린 슬롯머신을 들여다 쓰고 있습니다. 기계를 작동하면서 손놀림을 원활히 하고 구슬의 움직임과 그 소리를 보고 들으며 시각과 청각을 회복시키자는 의도입니다.

⊙이타 (이바라기大 병원장) :

놀이가 훈련만큼 치료효과가 큽니다.

⊙김청원 특파원 :

물론 병원에서도 작업치료라해서 간단한 물건 옮기기나 종이접기 등을 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루해서 인내가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재미가 없어 노인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지금 가급적 많은 노력의 일부를 치매 치료에 활용하고 있고 게임기 제작업체에선 가상현실 게임까지 개발해 가고 있습니다.

⊙시오다 (직업능력 개발대 교수) :

재활치료는 무엇보다 재미 있어야 합니다.

⊙김청원 특파원 :

버려진 슬롯머신까지 활용하는 노력과 정성 치매 치료는 무엇보다도 정성임을 깨닫게 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청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