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영어교육 확산, 교육당국 입장정리 필요

입력 1997.06.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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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영어교육 열풍이 지금 유치원에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규과목으로 돼있는 초등학교에서 조차 전문인력의 부족이나 또 교재 등의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마는 유치원이야 더할나위 없을 겁니다. 그러나 더큰 문제는 우리말도 서툰 이제 겨우 대여섯살 어린이들에게 영어라는게 가당키나 한 일이냐 하는 점입니다. 교육당국이 나몰라라 할 일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민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민필규 기자 :

서울 강남 주택가의 한 유치원앞 교육청에서 엄연히 금지하고 있는 영어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치원생 :

"영어도 배워?"

영어요 배우는데요.


"유치원에서 영어 배우니?"

네.

"얼마나 배워?"

많이요.


⊙민필규 기자 :

아이들의 귀가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이 유치원 원장도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공공연하게 밝힙니다.


⊙유치원 원장 :

영어요, 영어선생님이 와요. 영어시간에 영어로만 하지 한국말은 하나도 안해요.


⊙민필규 기자 :

이렇게 이뤄지는 영어교육에 대해 학부모들은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김영희 (서울 반포동) :

영어도 조기에 시키면 애들이 더 빨리 받아들이고 좋더라고요.


⊙김영문 (서울 노량진동) :

유치원에서 영어교육을 시키는 것은 분명히 잘못되고 저 역시 학부모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민필규 기자 :

이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도 조기 영어교육을 옹호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편이 갈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찬반 논쟁과는 상관없이 유치원 영어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청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권정자 (서울 교육청 초등교육 장학사) :

교육적으로도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을 우리가 하게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민필규 기자 :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유치원에서는 영어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불법이다 보니 무자격 강사에 의한 질낮은 교육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유치원 영어교육을 확실히 금지하든지 아니면 현실을 인정해 유치원 교육의 질을 높이든지 선택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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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원 영어교육 확산, 교육당국 입장정리 필요
    • 입력 1997-06-02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영어교육 열풍이 지금 유치원에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규과목으로 돼있는 초등학교에서 조차 전문인력의 부족이나 또 교재 등의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마는 유치원이야 더할나위 없을 겁니다. 그러나 더큰 문제는 우리말도 서툰 이제 겨우 대여섯살 어린이들에게 영어라는게 가당키나 한 일이냐 하는 점입니다. 교육당국이 나몰라라 할 일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민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민필규 기자 :

서울 강남 주택가의 한 유치원앞 교육청에서 엄연히 금지하고 있는 영어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치원생 :

"영어도 배워?"

영어요 배우는데요.


"유치원에서 영어 배우니?"

네.

"얼마나 배워?"

많이요.


⊙민필규 기자 :

아이들의 귀가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이 유치원 원장도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공공연하게 밝힙니다.


⊙유치원 원장 :

영어요, 영어선생님이 와요. 영어시간에 영어로만 하지 한국말은 하나도 안해요.


⊙민필규 기자 :

이렇게 이뤄지는 영어교육에 대해 학부모들은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김영희 (서울 반포동) :

영어도 조기에 시키면 애들이 더 빨리 받아들이고 좋더라고요.


⊙김영문 (서울 노량진동) :

유치원에서 영어교육을 시키는 것은 분명히 잘못되고 저 역시 학부모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민필규 기자 :

이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도 조기 영어교육을 옹호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편이 갈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찬반 논쟁과는 상관없이 유치원 영어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청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권정자 (서울 교육청 초등교육 장학사) :

교육적으로도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을 우리가 하게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민필규 기자 :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유치원에서는 영어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불법이다 보니 무자격 강사에 의한 질낮은 교육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유치원 영어교육을 확실히 금지하든지 아니면 현실을 인정해 유치원 교육의 질을 높이든지 선택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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